마이클 영(LA 다저스). 동아닷컴DB

마이클 영(LA 다저스). 동아닷컴DB


[동아닷컴]

LA 다저스가 지난 1일 트레이드를 통해 필라델피아에서 영입한 베테랑 내야수 마이클 영(37)이 팀 기대에 제대로 부응하고 있다.

영은 다저스로 이적한 후 21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총 15경기에 출전해 타율 0.371 4타점을 기록 중이다. 시즌 통산 성적은 141경기 출전에 타율 0.282 8홈런 46타점.

올해로 메이저리그 경력 14년 차인 그는 1루와 3루는 물론 2루와 유격수 겸업도 가능하다. 게다가 영의 메이저리그 통산성적인 타율 0.300 185홈런 1030타점이 말해주듯 공격력도 정상급이다. 올 시즌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다저스가 왜 영을 영입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영은 다저스로 이적 후 매일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1루에는 아드리안 곤잘레스(31) 3루에는 후안 유리베(34)가 있기 때문이다. 영의 명성에 비해 걸맞지 않은 대우일 수 있다.

하지만 영은 최근 애리조나 체이스필드에서 만난 동아닷컴 취재진에게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다저스 동료들은 올 시즌 최선을 다해 지금의 성적을 이뤄냈기 때문에 곤잘레스와 유리베가 우선 출전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며 전혀 개의치 않았다.
마이클 영(왼쪽). 동아닷컴DB

마이클 영(왼쪽). 동아닷컴DB


그는 이어 “나는 누구보다 더 야구를 사랑한다. 그렇기 때문에 선발출전 여부에 관계없이 야구를 계속할 수 있는 현실이 기쁘고 행복하다”고 강조했다.

영은 지난 2000년 텍사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후 지난해까지 무려 12년 동안 텍사스에서만 뛰었다. 이 때문에 그를 아끼는 많은 팬들은 영이 텍사스의 영원한 프랜차이즈 스타로 남기를 바랬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필라델피아로 트레이드 된 뒤 1년도 채 되지 않아 또 다시 다저스로 이적했다.

이에 대해 영은 “괜찮다. 프로선수라면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비록, 정든 텍사스를 떠나 두 번이나 팀을 옮겼지만 나와 가족은 아직도 텍사스에 살고 있으며 이적여부와 상관없이 그곳을 누구보다 사랑한다”고 말했다.

영에게 다저스의 일원이 된 소감을 묻자 그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다저스의 일원이 된 것이 기쁘며 동료들과 함께 잘 지내고 있다”고 운을 뗀 뒤 “필라델피아에 있었으면 정규시즌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갔을 텐데 다저스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만큼 팀이 필요로 할 때 승리에 기여할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이상희 동아닷컴 객원기자 sang@Lee22.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