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기자의 추신수 스토리] 아쉬움만 남기고 끝나버린 ‘슬픈’ 가을야구

입력 2013-10-0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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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시내티 추신수. 동아닷컴DB

신시내티의 2013시즌이 공식적으로 막을 내렸다. 신시내티는 2일(한국시간) 피츠버그와의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2-6으로 패하면서 포스트시즌을 단 한 경기 만에 마쳤다.

추신수는 자신의 포스트시즌 첫 경기에서 4회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해 팀의 첫 득점을 올렸다. 8회에는 토니 왓슨을 상대로 홈런까지 쳐냈다. 팀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다. 경기 패배 후 꽤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도 추신수는 경기 때 입었던 유니폼 그대로 라커룸을 떠나지 못했다. 월드시리즈 진출 희망에 부풀어있던 그였기에, 포스트시즌 탈락에 대한 실망감도 그만큼 컸을 것이다.

추신수의 올 시즌 꿈이 끝난 지금, 그의 기분을 설명하는 가장 좋은 단어는 바로 ‘슬픔(sad)’이다. 올 시즌이 막을 내렸다는 것 자체만으로 그는 슬펐다. 신시내티는 (정규시즌) 90승을 거두면서 그들의 목표에 충분히 도달했다고 할 수 있지만, 이에 대한 보람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은 턱 없이 짧았다.

추신수는 올 시즌 팀의 1번타자를 맡아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의 공격력을 과시했으며, 시즌 초반에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새 포지션인 중견수에도 훌륭하게 적응했다. 그동안 추신수는 신시내티 클럽하우스에서 마음껏 즐겼고, 더스틴 베이커 감독을 비롯해 동료들과도 잘 어울렸다. 신시내티에 완벽하게 녹아들었다.

올 시즌을 끝으로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 추신수에게는 이날 경기가 신시내티 유니폼을 입고 뛰는 마지막일 수도 있었기에 더욱 슬펐다. 벌써부터 뉴욕 메츠, 시카고 컵스 등이 추신수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루머가 돌고 있다. 그러나 추신수는 이에 대해선 한 번도 언급한 적이 없다.

MLB.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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