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넥센 이택근이 ‘세금왕’ 된 사연

넥센 이택근. 스포츠동아DB

손자 국회의원 만들고 싶은 어머니 “국회의원 아버지가 탈세하면…”
곁에 있는 구단 직원도 “이택근은 성실 납세의 표본”이라고 치켜세워

“어머님 때문에 꼬박꼬박 다 내야 해요.”

넥센 이택근은 4일 광주 KIA전에 앞서 “이건 꼭 좀 기사 좀 써달라”고 부탁하며 “야구선수 중 나처럼 세금 똑바로 내는 선수가 드물 것”이라고 밝혔다. 옆에 있던 구단 직원도 “진짜 ‘세금왕’이다. 성실 납세의 표본”이라고 거들었다.

적잖은 프로야구선수들은 각종 비용처리 명목을 만들어 세금을 줄이기도 한다. 고액연봉 선수들이 전담 세무사를 두고 있는 것도 그래서다. 선수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능하면 세금을 줄이려고 하는 게 현실. 그러나 이택근은 “난 무조건 원칙대로 다 낸다. 그럴 수밖에 없는 사연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택근이 ‘세금왕’이 된 데는 어머니의 영향이 크다. 이택근은 “어머님은 나중에 내 아들을 국회의원 시키시려고 한다. 우리 손자가 나중에 국회의원 할 텐데, 국회의원 아버지가 탈세를 하면 어떻게 하느냐는 게 어머님의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어머님 정말 대단하시지 않느냐”고 반문한 뒤 “요즘은 탈세하면 공직에 못 나가지 않느냐. 그래서 난 세금을 꼬박꼬박 다 내야 한다”며 웃었다.

광주｜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