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의 아픈 손가락 ‘1박2일’

입력 2013-10-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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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KBS

시청률 부진에 가을 개편 땐 폐지 후보 거론도
KBS 대표 예능프로 브랜드 유지에 ‘전전긍긍’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1박2일’을 지켜내려는 KBS의 노력이 눈물겹다.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의 시즌2가 지난해 3월 출범한 이후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최근 몇 개월 사이 동시간대 시청률 꼴찌를 시작으로 주원의 하차, 프로그램과 PD 교체설 등 부침을 겪으며 흔들리고 있다.

‘1박2일’에 대한 시청자의 관심은 예전처럼 뜨겁지 않다. ‘1박2일’은 한국갤럽이 매달 실시하는 ‘한국인이 요즘 가장 즐겨보는 TV프로그램’ 9월 조사에서 올해 처음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최근 한국갤럽의 발표에 따르면 8월 조사에서 7위를 기록했던 ‘1박2일’은 9월 조사에서 8계단이나 하락한 15위를 기록했다.

또 최근 주원은 뮤지컬 출연 등 일정상 이유로 ‘1박2일’ 출연을 중단하기로 했다. 활기 넘치는 모습으로 에너지를 불어넣던 주원의 하차로 프로그램은 치명타를 입게 됐다.

여기에 폐지설이 끊이지 않고 제기되어 왔다. 최근 일부 언론은 파일럿 프로그램의 정규 편성과 더불어 ‘1박2일’의 폐지를 거론해왔다. 이에 KBS 측은 “강경 대처”를 천명하며 ‘1박2일’ 감싸기에 나섰다. 하지만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가을 프로그램 개편 논의 당시 ‘1박2일’은 폐지 후보 중 하나였던 건 사실이다.

다만 해당 시간대에 대체할 만한 프로그램이 없고, KBS 예능프로그램을 대표하는 브랜드라는 점에서 폐지를 피해갈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1박2일’이 KBS가 버리기 힘든 ‘아픈 손가락’ 같은 존재라는 것이 여실히 드러난 셈이다.

‘1박2일’의 한 관계자는 “제작진과 멤버들은 이전과 다름없이 최선을 다해 제작에 임하고 있다”면서 “결국은 좀 더 새로운 아이템과 구성으로 시청자에게 다가가는 수밖에는 없다”는 원론적이면서도 가장 절박한 목소리를 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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