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기자 “네이마르 막은 전략 인정 김보경·이청용 공격도 굿”

입력 2013-10-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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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라질기자가 본 ‘홍명보호’

“한국이 네이마르를 소극적(Shy)으로 만들었다.”

브라질 일간지 ‘테라(terra)’의 스포츠 전문기자인 에마누엘 콜롬바리의 평가다. 브라질 대표팀과 일정을 함께 하고 있는 콜롬바리는 한국-브라질의 A매치를 취재한 뒤 홍명보호의 수비력을 높이 평가했다.

스포츠동아는 상파울루에 거주하며 여러 해 축구를 담당해온 그와 경기 전·후로 짧은 인터뷰를 했다. “철저히 (한국이) 대비한 것 같다. 한국 수비가 네이마르에 최소한의 찬스 밖에 주지 않았다. 내내 위축된 플레이를 했다”던 콜롬바리는 “친선 경기치곤 파울이 많았다. 굉장히 거칠었다”며 긍정과 부정의 견해를 동시에 밝혔다. “전략은 인정한다. 중요한 건 네이마르가 압도하지 못했고, 제 플레이를 못했다는 점”이라고 했다.

그는 아시아 축구를 리드하는 국가로 한국을 꼽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월드컵 본선 출전 횟수도 그렇지만 한국의 ‘팀 조직’이 최근 브라질이 상대했던 일본, 호주 등에 비해 확실히 우수하다고 했다. “요즘 우리가 아시아권 국가와 자주 A매치를 치렀는데, 오늘 경기만 볼 때 7월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만난 일본보다 한국이 좋았다. 김보경-이청용이 주도한 측면 공격은 아주 강렬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러나 한국의 축구 문화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가장 큰 충격은 미흡한 마케팅이었다. 6만5000여 만원관중의 지갑을 열게 만들 경기장 내 상품 판매점이 없는 걸 이해하지 못했다. “브라질에서 축구는 가장 큰 대중문화 컨텐츠다. 동네는 물론 아주 작은 공간만 있다면 집 안팎에서도 공을 차는 아이들을 만날 수 있다. 국민 개인이 한 팀씩 응원한다고 봐도 틀리지 않다. 나 역시 상파울루에 연고한 파우메이라스의 열혈 팬이다. 부탁받은 K리그 팀 유니폼, 그것도 FC서울 기념 티셔츠조차 경기장에서 구할 수 없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고개를 저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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