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U-20월드컵 유치 ‘2파전’

입력 2013-10-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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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 스포츠동아DB

한국, U-20월드컵에 포커스…잉글랜드와 경쟁

대한축구협회의 연내 최대 안건은 2017국제축구연맹(FIFA) U-20월드컵 개최지 확정이다.

한국은 U-20월드컵과 함께 2016년 FIFA총회 유치를 신청했다. 개최지는 12월 열릴 2014브라질월드컵 조 추첨에 앞서 브라질 살바도르 데 바히아에서 열릴 FIFA 집행위원회를 통해 결정된다. 협회는 현실적으로 모든 행사를 차지하기는 어렵다는 판단 하에 U-20월드컵에 포커스를 둔 상태다. 이달 초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FIFA 집행위원회에 참석한 협회 정몽규 회장이 이러한 FIFA의 내부 기류를 확인했다.

한국의 강력한 경쟁국은 잉글랜드로 알려진다. 아시아권에서는 바레인, 사우디아라비아 등도 한국과 나란히 U-20월드컵 개최를 희망했지만 최근 4개국이 연속 기권을 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한국-잉글랜드-멕시코가 집행위원 표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런데 여기에는 한 가지 변수가 있다. 멕시코도 한국처럼 2016년 FIFA 총회 유치를 동시 추진한다는 사실이다. 다만 멕시코는 U-20월드컵보다는 총회 유치에 좀 더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따라서 U-20 월드컵 개최를 놓고 한국과 잉글랜드의 2파전 구도가 형성된 것으로 분석된다.

축구계의 한 인사는 “FIFA가 연 단위로 열릴 자신들의 메인 행사를 연속해서 특정 국가에 모두 몰아주는 건 어렵다는 입장이다. 오래 전부터 해외 각국을 돌며 집행위원들과 개별 접촉 중인 정몽규 회장도 이런 분위기를 감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단 국내 분위기는 우호적이다. 10일 문화체육관광부의 대회 유치 승인도 떨어졌다. U-20월드컵은 FIFA 분담금과 협회 자체 재원이 밑바탕이 되지만 FIFA에서는 정부 차원의 대회 유치 협력 여부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어 일부 지원도 약속 받았다.

만약 한국이 U-20월드컵 유치에 성공할 경우 남자 월드컵과 컨페더레이션스컵, U-17 월드컵에 이은 4번째 FIFA 국제 대회를 개최하는 셈이다. FIFA 총회는 2002년 서울에서 열린 바 있다.

남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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