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핫이슈] 두산은 KS에서 언제 지칠까?

입력 2013-10-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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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노경은-김현수(오른쪽). 스포츠동아DB

포스트시즌은 필연적으로 ‘무리’를 수반하기 마련이다. 단기전인 데다 2연전 혹은 3연전 후에 휴식이 있기에 힘을 아낄 이유가 없다. 물론 혹사가 합리화되는 것은 아니지만 가을야구에서는 ‘승부수’와 ‘무리’의 경계가 모호할 적이 많다. 준플레이오프(준PO)부터 플레이오프(PO)를 거쳐 25일 한국시리즈(KS) 2차전까지 두산은 총 11경기를 치렀다. 체력소모가 극심할 상황이겠지만 두산 내부의 얘기를 들어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


● 혹사와 밸런스 사이

KS 1차전 승리투수 노경은은 6.1이닝 동안 무려 111구를 던졌다. 특히 초반 3회까지 투구수가 70구에 달했다. 그러나 노경은은 “4회 이후가 오히려 더 힘들지 않았다”고 밝혔다. 원래부터 힘으로 던지는 스타일인데 초반 투구 밸런스가 안 잡혔다. 삼성타자들이 직구만 노리는 것이 보였는데도 변화구로 스트라이크가 잡히지 않아 투구수가 늘어났다. 그러나 4회부터 투구수 70개가 넘어가자 힘이 빠지며 자연스레 밸런스가 잡혔다. 오히려 수월하게 풀어갔다.

불펜진도 마찬가지. 비록 탈락했지만 준PO 넥센의 최대수확인 한현희는 연투를 거듭했다. 5경기 모두 등판했다. 그런데 오히려 던질수록 좋아졌다. LG 봉중근도 PO 1차전에서 부진했지만 바로 다음날 2차전에서는 세이브에 성공했다. 두산 벤치 역시 불펜의 등판횟수에 그다지 구애 받지 않고 있다. 투구수만 조절해준다면 오히려 그 다음경기에서는 더 좋은 밸런스로 던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 두산은 KS에서 지칠까?

두산 김현수는 KS를 앞두고 “지치지 않았다. 그러나 KS가 계속 이어지다보면 우리가 지치는 것을 여러 사람들이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 두산이 힘든 기색을 노출하는 시점은 언제가 될까. 김현수는 “이기면 괜찮다. 그러나 지거나 야구가 안 됐을 때 피곤함이 한꺼번에 몰려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런 점에서 지금 두산은 기세를 이어가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다만 마운드가 피로함을 노출해서 무너질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는 것이 두산의 생각이다.

대구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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