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손시헌 “다시는 후회 남기지 않겠다”

입력 2013-10-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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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손시헌. 스포츠동아DB

넥센, LG를 격파하고 한국시리즈에 오른 두산은 ‘숙적’ 삼성과 2013시즌 프로야구 최강자 자리를 놓고 진검승부를 벌이고 있다. 두산은 8년 전 삼성에게 패배한 아픈 기억이 있다. 2005년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을 만나 단 한경기도 잡지 못한 채 4연패를 당하면서 우승 트로피를 내줬다.

당시 두산 주전 유격수였던 손시헌(33)은 8년 전 완패를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두산 타자들은 삼성의 막강한 투수진에 막혀 4경기에서 총 5점밖에 뽑아내지 못했다. 손시헌의 방망이도 무기력했다. 그는 4경기에서 15타석에 들어섰지만 단 1개의 안타만을 치는 데에 그쳤다. 손시헌은 “당시 삼성 투수들이 워낙 막강했다. 삼성 투수들의 투구만 지켜보다가 눈 깜짝할 사이에 1~3차전을 내리 패했다. 3연패 후에 맞은 4차전이어서인지 선수단 분위기도 무거웠고 의욕도 잃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손시헌은 “3경기를 내리 내줄 때까지만 해도 ‘우승은 못했지만 2위 정도면 잘 한거야’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4차전이 끝난 뒤 축포가 터지고 기뻐하는 삼성 선수들의 모습을 보니 좀 더 악착같이 달려들지 못했던 것에 대해 후회가 되더라. ‘다음 기회에는 꼭 우승을 해야겠노라’고 생각했지만 지난해까지 한국시리즈까지 오르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두산은 2005년 완패 후 8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공교롭게도 상대는 당시 두산에 아픔을 준 삼성이다. 올 시즌 삼성에 강했던 손시헌은 24일 열린 1차전에서 홈런 1개 포함 4타수 3안타를 치면서 팀 승리에 기여했으며 2차전에서도 코칭스태프의 신뢰 속에 주전 유격수로 나섰다. 손시헌은 “다시는 8년 전과 같은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다. 이번만큼은 꼭 우승의 기쁨을 누리고 싶다”며 챔피언 등극에 대한 간절한 마음을 나타냈다.

대구|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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