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락하면서도 스포츠 드라이빙이 가능한 렉서스 뉴제너레이션 GS350. 에코모드와 스포츠 플러스 모드가 30대부터 60대까지 전 연령대 드라이버에게 만족감을 준다. 편안한 승차감을 추구하면서도 달리는 즐거움을 포기하지 않는 렉서스의 철학이 느껴지는 차다. 사진제공|렉서스
리얼 테스트 드라이브 시즌2의 열 여덟번째 주인공은 안락한 드라이빙과 스포츠 드라이빙을 아우르는 렉서스 뉴제너레이션 GS350이다. GS350은 올해 출시된 렉서스 IS시리즈의 변화, 더 크게 보자면 ‘진정한 드라이빙의 즐거움’과 더욱 공격적인 디자인을 강조한 렉서스의 새로운 변화의 모태가 된 모델이다. 프리미엄 브랜드 렉서스의 안락함과, 공격적이면서도 역동적인 주행성능을 고루 즐길 수 있다는 것이 GS350의 가장 큰 장점이다. 3명의 자동차 전문가들이 각각 서킷 한계 주행, 스포츠 주행, 일반 주행이라는 콘셉트에 맞춰 를 꼼꼼히 살펴봤다.
▶ 3D 입체평가
■ 한계주행
부드러운 가속·가벼운 핸들링·빠른 반응 굿
고속주행 원한다면 고성능 타이어 교체 추천
● 장순호 프로레이서
GS350은 정차 상태에서 풀로 가속 페달을 밟으면 무게감 있게 묵직하면서도 부드럽게 가속되는 느낌이다. 고속주행에서는 놀랄 만큼 부드러워서 느린 것 같지만 가속력의 부족함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만족스러웠다.
코너링을 살펴보자. 핸들을 돌리면 핸들링 감이 가볍게 돌아가면서 차량 반응도 빠르다. 차량 서스펜션 밸런스는 좋은 편. 저속코너보다는 고속코너에서 약간의 미끄러짐 현상이 많이 생긴다. 이것은 승차감과 연비에 좋은 타이어를 선택했기 때문이며 일반 도로 주행 시에서는 느끼지 못한다.
차량 뒤쪽 쇽업쇼바의 범프(쇽업쇼바가 눌리는 현상) 양이 다소 많은 편. 때문에 코너랑 한계 주행 시 하중이동 양이 다소 많으면 약간의 오버스티어가 일어난다. 이를 바꿔 말하면 그만큼 일반 도로 주행 시에는 승차감이 좋다고 느껴지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프로 드라이버의 한계 주행 시에만 나타나는 일련의 현상들은 고성능 타이어를 장착하면 해결된다. GS350은 세단이지만 스포츠드라이빙도 충분히 가능한 차량이기 때문에 스포츠 드라이빙 위주의 주행을 하고 싶다면 타이어를 바꿔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제동력은 페달이 가볍게 밟히면서 제동이 잘 되는 편이다. 서킷을 한계 주행한다는 것은 차량의 성능을 극한까지 테스트하는 것이다. 레이싱용으로 준비된 차량들이 아니기 때문에 서킷 한계주행을 2∼3바퀴만 버텨도 제동력과 안전성에서는 합격점을 받는 셈이다.
그런 측면에서 GS350은 일반적인 세단의 수준은 뛰어넘는 스포츠 드라이빙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된다. 다만 자주 하드 브레이킹을 하는 운전 습관을 가지고 있다면 점도와 열값이 높은 브레이크액으로 교환하는 것을 권장한다.
50자평 “서킷 주행은 다소 아쉽지만 일반 도로에선 이상적이다. 더 하드한 드라이빙을 원한다면 고성능 타이어로 바꿔보는 것을 추천한다.”
장순호=카레이서 경력 19년. ‘2010한국모터스포츠 대상’ 올해의 드라이버상 브론즈헬멧 수상. ‘2010 제네시스쿠페 챔피언십 클래스’ 챔피언. 현 EXR팀106 소속 드라이버
■ 스포츠주행
차체 강성 UP…급출발·급제동에도 안정감
스포츠 모드 바꾸면 엔진·미션 세팅 강해져
● 김기홍 지피코리아 편집장
렉서스 뉴제너레이션 GS350을 시승한 느낌을 조금 과장하자면 마치 연인과 데이트를 한 느낌이다. 내 입맛에 딱딱 맞춰 주는 배려심 만점의 애인과 함께하는 일은 언제나 즐거울 수밖에.
겉모습은 약간 각을 살려 무뚝뚝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스포츠주행모드에서 나의 모든 감정을 뒤바꿔놓았다. 액셀에 발을 살짝 올려도 충분할 만큼 스르륵 부드럽고 과감하게 출발한다. 독일남자의 거칠고 힘센 느낌이 아니라 백설공주에 등장하는 왕자님처럼 부드럽고 강한 힘이다.
거기다 차체, 좀 더 자세히 말하면 하체가 단단하다. 이전 모델보다 차체 강성이 확연히 높아졌다는 사실을 몸소 느낄 수 있다. 급출발 급제동 코너링에서도 차량의 무게 중심은 항상 내 엉덩이 아래에 있다는 감각을 잊지 않도록 해줬다. 독일차 특히 BMW 고유의 하체강성에 버금가는 안정감이다.
스포츠 모드로 다이얼을 맞추면 엔진과 미션의 세팅이 강해져 절제된 으르렁거림으로 쏜살 같이 튀어나간다. 이어 스포츠 플러스 모드로 놓으면 서스펜션까지 추가로 단단해 지는 걸 몸소 느낄 수 있다.
장거리를 시승하면서 한 치의 주춤거림이나 미션 기어비 엇박자도 느끼지 못했다. 깊게 밟은 액셀에도 다른 차에서 느꼈던 불안함이 없다. 편안한 휴식을 주고 언제나 내 마음을 읽어주는 믿음 같은 것이었다.
제동력도 한몫 했다. 브레이크 패달을 어떻게 밟아도 기분 나쁜 울컥거림이 없다. 눈으로 확인하지 않아도 대용량 디스크와 패드가 부드럽게 내 발 아래 버티고 있음을 느끼게 했다. 달리고 멈추는 것 모두 예전의 렉서스와는 확실히 달라졌다는 주위의 평가가 이해됐다.
누가 타든 달콤하고, 누가 밟든 짜릿하게 달리는 뉴제너레이션 GS350은 딱 애인같은 차였다.
50자평 “독일차의 단단함을 느낄 수 있으면서도 애인처럼 편안한 차. 스포츠 모드의 짜릿함은 잊을 수 없는 매력이다.”
김기홍=카트, 포뮬러 1800, 투어링카 등 다수의 자동차경주 대회 출전. 모터스포츠 전문 지피코리아(GPKOREA.COM) 편집장
■ 일반주행
편안한 주행·파워풀한 주행 성향 모두 만족
어깨·골반 지지대 적용된 시트 안락함 증대
● 원성열 스포츠동아 기자
좋아하는 차에 대한 취향은 매번 바뀐다. 기분과 몸 상태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 어떤 날은 편안한 차가 세상 최고인 듯하고, 어떤 순간에는 보다 공격적으로 도로를 주행할 수 있는 파워풀한 차를 원하게 된다.
GS350은 이처럼 변덕스러운 운전자의 다양한 취향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차다. 에코모드로 주행하면 세상의 고요를, 스포츠 플러스 모드에서는 서킷을 주행하는 듯한 쾌감을 느낄 수 있다. 근엄한 50∼60대 아버지부터, 아직 패기 넘치는 30∼40대까지 만족하며 탈 수 있다. 철저하게 편안한 승차감을 추구하면서도 달리는 즐거움을 포기하지 않는 렉서스의 철학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차가 바로 GS350이다.
트랜스미션의 1단과 2단 기어비가 타 차종에 비해 조금 길어서 풀 가속을 하면 강한 토크를 느끼기에는 조금 부족하지만 이는 반대로 해석하면 그만큼 물 흐르는 듯한 초반 가속력을 통해 편안함을 더욱 배가시켜준다고 볼 수 있다. GS350의 편안함은 고속 주행 영역과 장거리 운전에서 더욱 도드라진다. 부드럽고 편안해서 내리고 싶지 않을 정도다.
등받이 상부의 각도를 조정할 수 있는 어깨 지지대, 골반을 적정 위치에 지탱하는 세계 최초의 골반 지지대, 끝을 적당히 접어 머리를 안정시키는 버터플라이 헤드레스트 등이 적용된 것도 이 같은 편안함을 이끌어내는 원동력이다.
참고로 눈 밝은 독자라면 장순호 프로의 서킷 테스트 기록표를 통해 GS350의 랩타임이 GS350 F스포츠보다 앞선다는 사실을 발견했을 것이다. 사실 두 차종은 제원표 상으로는 성능에 차이가 없다. 다만 두 차종의 타이어가 다르기 때문에 랩타임이 상대적으로 느리게 나왔다고 이해하면 된다. 똑같은 성능이더라도 타이어의 그립력에 따라 랩타임은 달라질 수 있다.
50자평 “변덕스러운 운전자의 취향을 세심하게 맞춰줄 수 있는 차. 편안함과 펀 드라이빙이 이율배반적으로 공존한다.”
원성열=스포츠동아 자동차 담당 기자. 한국자동차경주협회 C라이센스 드라이버
● 서킷 특징= 중저속 코너로 이루어져 있으며 헤어핀코너와 S자 연속코너가 많아서 차량의 코너링 성능에 따라 기록 차이가 많이 나는 서킷이다. 서킷 길이 1바퀴=3km. 전체 코너는 9개.(헤어핀 2개, S코너 2개, 고속 코너 2개, 저속 코너 3개)
● 테스트 날짜 : 10월21일 / 날씨 : 맑음 / 온도 : 영상 28도 / 서킷 테스트 시간 : 오전 11시
■ 렉서스 뉴제너레이션 GS350 주요 제원
배기량 : 3456cc
연료 : 가솔린
변속기 : 6단 스포츠 다이렉스 시프트
연비 : 9.5km/L (복합연비 기준)
최고출력 : 310마력(6400rpm)
최대 토크 : 38.2kg·m(4800rpm)
구동방식 : 후륜구동
엔진 : 3.5리터 V형 6기통 24밸브
승차정원 : 5명
가격 : 7540만원(VAT포함)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ereno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