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단비가 뛰어야 한국이 산다, 왜?

입력 2013-11-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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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농구대표팀 김단비(23·신한은행)는 무릎 통증을 안고 있다. 태국 방콕 유스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제25회 FIBA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대회’에 태극마크를 뛰고 있지만,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이유다. 그러나 현재 한국대표팀에는 김단비와 같은 젊은 피의 활약이 절실하다. 위성우(42·우리은행) 국가대표 감독은 1일, “중국과 일본이 높이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높이를 이길 방법은 스피드다. 지금 당장 큰 선수를 데려올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트랩을 이용해 상대의 실수를 유도하고 속공으로 연결하는 방식을 택해야 할 것 같다”고 대비책을 설명했다.

단순히 전술뿐 아니라 체력 문제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국은 조별리그 예선 첫 경기부터 강적 중국을 만난 이후 매 경기 총력전을 치르면서 지친 상황. 특히 하은주(30·신한은행)와 정선화(27·KB국민은행)가 대표팀 엔트리에서 빠지면서 높이에서 열세를 보이자 위 감독은 경험이 풍부한 이미선(34·삼성생명) 신정자(33·KDB생명) 변연하(33·KB국민은행) 등 베테랑 위주의 노련미를 앞세워 경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덕분에 중국을 격파했고 한국이 3승2패를 하며 조 3위로 예선을 마쳤지만, 노장 선수들의 체력이 많이 떨어졌다. 크고 작은 부상도 안고 있다. 남은 준결승과 결승에서는 젊은 선수들의 분전이 절실하다.

김단비는 “(무릎) 부상 후유증 때문에 밸런스가 많이 흐트러진 것은 사실”이라고 긴 한숨을 내쉬었지만 “(상대적으로 약체인) 카자흐스탄전이나 인도전에서 오래 경기를 뛴 것도 무너진 밸런스를 다시 잡기 위함이었다”며 이를 악물었다.

쉬운 상대가 아니다. 준결승에서 만날 중국은 물론 결승에 진출했을 시 탄탄한 전력을 자랑하는 일본과 재대결을 펼친다. 김단비는 “중국은 우리보다 10cm씩이 크기 때문에 코트에서 공간이 없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일본은 장신센터(도카시키 라무·22세·192cm)뿐 아니라 스피드도 빠르다. 쉬운 상대가 없다”고 말했다. 위 감독은 “지금까지 부족한 부분을 노련함으로 커버하기 위해 이미선과 같은 경험 있는 선수들이 주로 기용했다”며 “중국과의 준결승전에서 총력전을 해도 바로 다음날 경기(결승전 또는 3·4위전)를 또 치러야하기 때문에 선수들이 골고루 뛰어 줘야한다. 중국과 일본도 조별예선에서 선수들을 6~7명만 기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와 상황은 비슷하지만 중국은 높이, 일본은 센터를 중심으로 탄탄한 조직력 농구를 하고 있어 벽을 넘기 위해서는 체력을 신경 써야 한다. 중국과의 준결승전에서는 선수들 모두 준비한다. (김)단비와 같은 젊은 선수들이 해줘야한다”고 강조했다.

방콕(태국)|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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