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박한이-장원삼(오른쪽). 스포츠동아DB
‘한국 챔피언’ 삼성이 2013 아시아시리즈 제패를 위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삼성은 5일 오후 3시부터 대구구장에 모여 훈련을 시작하면서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풀어졌던 심신을 추슬렀다. 그런데 이 자리에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박한이(34)와 장원삼(30)도 삼성 유니폼을 입고 나와 훈련을 소화해 눈길을 모았다. 장원삼과 박한이는 “아직은 FA 신청을 안 했기 때문에 삼성 선수 아니냐”며 너스레를 떨면서 “FA 계약만 하면 아시아시리즈에 뛰어야 하기 때문에 나왔다”고 설명했다. 삼성 송삼봉 단장도 “둘 다 빨리 계약해서 아시아시리즈에 데려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FA 자격을 취득한 선수는 10∼16일 원 소속구단과 우선협상을 벌여야 한다. 삼성은 14일 아시아시리즈 출전을 위해 대만 타이중으로 출국하는데, 이때까지 FA 계약을 하지 못한다면 함께 갈 수 없다. 류중일 감독은 “구단에선 빨리 계약해 둘 다 데리고 간다고는 하지만, 선수에게는 일생일대 대박 기회인데 계약이라는 게 그렇게 쉽게 되겠나. 구단에서 어떤 조건을 준비 중인지 모르지만…”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류 감독이 한숨을 쉰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었다. FA뿐 아니라 부상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우선 투수 권혁이 7일 팔꿈치 수술을 받기로 해 대회에 불참한다. 권혁과 함께 일본에 가서 팔꿈치 상태를 검진한 최형우도 참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류 감독은 최형우와 6일 만나 수술을 미룰 수 있는지 면담하기로 했다.
여기에다 밴덴헬크와 카리대, 2명의 외국인투수도 골치다. 밴덴헐크는 한국시리즈에서 오른팔 이두근 통증을 호소했는데, 아직 회복되지 않았다. 일단 4일간 훈련해본 뒤 대회 참가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게다가 ‘혹시나’ 하는 기대감에 데리고 있던 카리대가 대구구장에 나와 몸을 푼 뒤 “아직 팔꿈치가 아프다”고 하자 류 감독은 혀를 차고 말았다.
대구|이재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