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오 “최근 14경기 무패행진 이어간다”

입력 2013-11-11 16: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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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오가 11일 채널A 오픈스튜디오에서 가진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가메다 고키의 김치 도발 발언과 관련, 일본의 단무지를 먹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동아닷컴]

“지난 2006년 이후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WBA 밴텀급 세계챔피언 가메다 고키(27·일본)에 도전하는 ‘허리케인’ 손정오(32)가 출사표를 던졌다.

손정오는 11일 서울 종로구 채널A 오픈스튜디오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최근 14경기에서 13승 1무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손정오는 지난 2006년 3월, 전북 전주에서 페데리코 카투바이(필리핀)를 상대로 판정패했다. 이후 가진 14경기에서 그는 13승(6KO) 1무를 기록해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다.

그러나 그에겐 2년의 공백기가 있었다. 그는 지난 2007년 생계를 이유로 현역에서 물러난 뒤 2009년에야 링에 복귀했다. 32세라는 적지않은 나이도 변수다. 손정오는 “나이는 신경쓰지 않는다. 오히려 복귀한 뒤 체력도 더 좋아졌고 열심히 준비했기 때문에 과거보다 더 좋은 시합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객관적인 전력이나 전적으로 봐도 그는 가메다에게 밀린다. 가메다는 7차 방어전까지 모두 성공하며 일본 최고의 권투 선수로 군림하고 있다. 이날 자리에 함께한 채널A 정지원 스포츠 부장은 “가메다가 7차 방어전을 모두 일본에서 치뤄 ‘안방챔피언’이라는 오명을 샀다. 이번 경기로 오명에서 벗어남과 동시에, 손정오를 한국의 무명 약체로 판단해 8차 방어전 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 부장은 “손정오는 오래 전부터 가메다를 상대로 챔피언 벨트 얻겠다고 준비한 선수다. 최근 일본 갔더니 손정오가 만만치 않다는 정보를 들었는지 계속해서 내게 물어본다. 그쪽도 긴장하고 있는 듯했다”고 설명했다.

손정오가 11일 채널A 오픈스튜디오에서 가진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손정오는 이에 대해 “내 장점은 강한 상대를 만날수록 더 싸우고 싶다는 것이다. 상대를 향한 응원마저도 내게는 나를 위한 응원으로 들린다”고 밝혔다. 이어 “가메다의 장점이자 단점은 지나친 자신감이다. 시합할 때 자신감 때문에 성급하게 진행할 때가 있는데 그 것을 기회로 삼으면 좋은 시합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정오는 지난 2000년에 데뷔, 2001년 신인왕전을 석권해 주목을 받았으며 ‘비운의 챔프’ 최요삼의 스파링 파트너로 알려지기도 했다. 그는 플라이급, 슈퍼플라이급, 밴텀급 등 세 체급에서 한국챔피언에 오르며 전성기를 누렸지만 지난 2007년 생계를 이유로 복싱을 접었다. 2009년 링에 복귀해 현재 WBA 랭킹 14위로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세계 정상권 기량을 보유한 선수다.

현 세계챔피언 가메다 고키는 일본 내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는 선수. 가메다 복싱 집안의 장남으로 두 명의 동생도 모두 현역 세계챔피언 타이틀을 보유했다. 지금까지 일본에서 방어전을 치러온 가메다 고키는 ‘안방챔피언’이라는 오명을 씻기 위해 이번 8차 방어전은 제주도에서 손정오를 상대한다.

손정오와 가메다 고키의 이번 세계타이틀 매치는 채널A가 독점 생중계한다. 일본 TBS도 동시 생중계할 예정.

또 채널A는 경기에 앞서 19일 오후 9시 20분부터 손정오와 가메다 고키의 대조적인 권투 인생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방송한다.

김우수 기자 woos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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