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기순, 연예계 도박파문에 “도박은 도둑질”

입력 2013-11-22 17:14:41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개그맨 황기순. 스포츠동아DB

개그맨 황기순. 스포츠동아DB

1997년 필리핀 원정도박으로 물의를 빚었던 개그맨 황기순이 “도박은 도둑질”이라며 후배들에게 ‘도박의 유혹’에 대해 경고의 메시지를 전했다.

황기순은 22일 오후 김원장 조수빈 앵커가 진행하는 KBS 1TV ‘뉴스토크’에 출연해 “도박이 얼마나 엄청난 대가를 치르는 일인지 후배들에게 일일이 말해줄 수 없는 상황이 안타깝다. 일이 터지고 나면 나도 어떻게 도와줄 수 없다”면서 “작든 크든 현재 일을 하고 있고, 그 일로 대중들에게 평가받는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후배들이 잘 알아줬으면 한다. 조금만 더 바른 길, 남들이 인정하는 길을 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황기순은 1997년 필리핀 카지노에서 환치기 수법으로 수천만 원을 탕진해 큰 물의를 일으켰다. 이후 TV에서 모습을 볼 수 없었던 황기순은 13년간 자전거로 전국을 돌며 거리모금에 나서 3억원을 모았고, 이 돈으로 몸이 불편한 사람에게 휠체어 약 1100대를 기증했다. 13일 사랑의 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수여하는 2013년 올해의 ‘사랑의 열매’ 대상을 수상했다.

황기순은 “도박과 연루됐던 그 시간들이 내 인생의 가장 안타까운 시간들”이었다면서 “후배들도 아마, ‘도박이 정말 심각한 불법이고 잘못된 것이다’, ‘대중이 알게 됐을 때 연예인으로서 받아야할 고통이 크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 같다. 재미로 시작한 것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게 되는 심각성을 모르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아울러 황기순은 도박에 무감각한 세태에 대해서도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는 “도박이 우리 사회에 심각하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는 게 문제인 것 같다. 보통 사람들도 도박으로 번 돈에 대해 무감각하다. 어떤 형태이건 도박은 도둑질이다”고 말했다.

황기순은 현재 다섯 살인 아들에게 ‘마음의 유산’을 물려주기 위해 자전거 대장정을 통한 봉사활동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