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이 ‘역대급’ 내야를 구축했다. 26일 발표된 깜짝 트레이드의 결과다. 두산에 외야수 장민석(개명 전 장기영)을 내주는 대신 오른손 거포형 내야수 윤석민을 영입하면서 안 그래도 막강한 내야진에 더 큰 힘을 실었다.
넥센은 이미 지난해 1루수·2루수·유격수 골든글러브를 휩쓴 내야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2년 연속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빛나는 1루수 박병호와 국가대표 유격수 강정호는 명실상부한 리그 최정상급 선수들. 게다가 2012시즌 신인왕인 2루수 서건창이 리드오프 역할까지 착실하게 수행하고 있고, 올해 전 경기에 출장한 3루수 김민성은 15홈런, 72타점, 60득점을 기록하며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4명의 주전 내야수가 모두 공격력과 수비력을 겸비했으니 더 바랄 게 없다. 시즌 중반 LG에서 데려온 전천후 내야수 서동욱도 언제든 주전으로 뛸 수 있는 기량을 갖춘 선수다.
여기에 ‘리틀 김동주’라는 별명이 붙었던 윤석민이 합류했으니, 넥센으로선 천군만마다. 올해 내야 백업요원 1·2순위로 꼽혔던 김민우와 신현철이 2차 드래프트에서 각각 KIA와 SK에 지명돼 팀을 떠난 직후라 더 그렇다. 넥센 구단 관계자는 “시즌 중반 내야 백업요원 둘이 음주사고로 이탈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는데, 공격력을 갖춘 내야수 윤석민이 새로 들어오면서 내야수들의 체력 안배와 포지션 활용의 폭이 훨씬 넓어질 것 같다”며 “구단에서도 이미 몇 년 전부터 꼭 데려오고 싶어했던 선수라 다들 만족스러워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넥센 선수들도 윤석민의 등장에 “내년 시즌 우리 타선에 더 큰 희망이 보인다”며 반겼다. 넥센의 한 내야수는 “우리 팀에서 기회만 꾸준히 얻으면 한 시즌에 홈런 20개는 충분히 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배영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