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안타’ 비지오, 또 명예의 전당 입회 실패할까?

입력 2013-11-28 14: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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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명예 중의 명예’인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입회에 도전장을 내민 후보가 발표된 가운데 지난해 아쉽게 기준치를 넘지 못한 크레이그 비지오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27일(이하 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 MLB.com을 통해 2014년 명예의 전당 입회에 도전할 주요 후보를 발표했다.

단연 돋보이는 후보는 그렉 매덕스. 지난 2008년을 마지막으로 은퇴한 매덕스는 통산 355승을 기록하는 등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전설이다.

또한 500홈런을 돌파한 프랭크 토머스와 300승을 넘긴 톰 글래빈, 지난해 아쉽게 입회하지 못한 비지오가 입회를 위해 나선다.

명예의 전당은 은퇴 후 5년이 지나면 피선거권을 얻어 미국 야구기자협회의 투표를 통해 75%를 넘게 얻으면 입회할 수 있다.

또한 5% 미만의 득표율을 기록하면 피선거권이 박탈되며, 최대 15년 간 유지할 수 있다. 선거권을 가진 기자는 한 사람당 최대 10명의 선수를 써낼 수 있다.

앞서 거론된 선수들은 모두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릴만한 대스타. 하지만 지난 1936년 명예의 전당이 생긴 후 한 번에 4명 이상의 선수가 기자단 투표를 통해 입회한 경우는 단 두 번 뿐.

첫 해인 1936년에 타이 캅과 베이브 루스 등 6명의 선수가 동시에 입회했고, 1947년에는 칼 허벨과 레프티 그로브 등 4명이 영광을 안았다.

위의 두 번을 제외하고는 기자단 투표로 명예의 전당에 입회한 한 해 최대 인원은 3인이었다.

이번 2014년도 투표에서 피선거권을 가진 선수 중 가장 압도적인 성적을 남긴 매덕스를 제외하고 토머스, 글래빈 역시 모두 명예의 전당 입회 기준처럼 여겨지는 500홈런과 300승을 돌파했다.

또한 토머스와 글래빈은 최우수선수(MVP)와 사이영상을 두 차례나 받을 만큼 누적은 물론 강렬한 임팩트도 갖췄다.

이에 비해 비지오는 통산 3000안타를 넘긴 누적은 있지만 MVP 등의 수상 실적은 토머스와 글래빈에 부족하다.

통상 최대 3명이 입회해온 지금까지의 명예의 전당임을 감안하면 비지오는 또 다시 75%를 돌파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는 것.

비지오는 지난 1월 발표된 2013 명예의 전당 투표 결과에서 대다수의 예상을 깨고 68.2%를 얻어 기준치인 75%에 미치지 못해 입회하지 못했다.

시간이 갈수록 상황은 더 좋지 못하다. 2015년에는 1990년대 말과 2000년대 초반을 주름잡은 랜디 존슨, 페드로 마르티네스, 존 스몰츠가 한꺼번에 나온다.

허슬 플레이의 대명사로 명예의 전당 멤버가 되기에 충분한 성적을 기록한 비지오가 계속해 좌절을 맛볼 수도 있는 것이다.

이러한 비지오의 명예의 전당 입회 여부는 2014년 1월에 발표되며, 이는 미국 야구기자협회 투표단의 선택에 달렸다.

한편, 2014 명예의 전당 입회 투표는 내달 마감되며 결과는 2014년 1월 9일 발표될 예정이다. 또한 명예의 전당 입회식은 2014년 7월에 열린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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