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리포트] 사뿐히 즈려밟은 붉은융단…정작으로 고와서 황홀해라

입력 2013-12-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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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원-이연희-김혜수(왼쪽부터). 동아닷컴DB

■ 레드카펫 드레스, 올해의 트렌드는?

하지원·이연희 섹시미 돋보인 ‘머메이드 스타일’
김혜수 가슴 강조 ‘시스루 드레스’ 감탄 자아내
고아라 헤어·메이크업 매력 흠집…모방보다 개성


‘레드카펫의 계절’이 돌아왔다.

여배우라면 누구나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빨간 융단’ 위를 사뿐히 걷고 싶어 한다. “구름 위를 걷는 듯 짜릿하고, 그 순간만은 내가 주인공”이라는 한 여배우의 말처럼 레드카펫 이벤트는 단순히 시상식의 맛보기에 그치지 않는다.

‘발 연기’라는 오명보다 “워스트 드레서”로 꼽히는 것을 더 두려워한다(?)는 레드카펫 드레스. 올해도 부산국제영화제와 대종상, MAMA, 청룡상 등 각종 무대와 시상식을 통해 여배우들이 선호하는 드레스 스타일이 등장했고, 또 ‘베스트&워스트’ 드레서도 어김없이 꼽혔다.

김혜수 전지현 수애 김남주 하지원 등 여배우들의 드레스를 책임지고 있는 스타일리스트 정윤기 인트렌드 대표와 김성일 스타일리스트에게 올해 레드카펫 드레스의 트렌드를 물었다. 이들이 꼽은 ‘베스트&워스트’ 드레서도 궁금하다.


● 가슴 라인을 강조한 드레스 인기

올해 드레스 트렌드를 한 마디로 정리하면 ‘클래식’이다. 우아함을 잃지 않으면서도 고전적인 아름다움을 강조했다. 그렇다고 섹시미를 버리지도 않았다. 올해는 유독 가슴 라인을 강조하고 바디라인을 살리는 드레스도 인기였다. 인어공주를 연상케 하는 머메이드 스타일이 눈에 자주 띈 것도 이 때문이다. 가슴부터 무릎까지 바디 라인이 드러나면서 무릎 아래부터는 그대로 퍼져 우아함과 섹시미를 동시에 강조할 수 있다.

하지원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화이트 머메이드 드레스를 입어 베스트 드레서에 꼽혔고, 이연희도 청룡상 시상식에서 골드체크 무늬가 들어간 블랙 머메이드 드레스로 섹시미를 뽐냈다.

‘섹시미’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김혜수도 있다. ‘레드카펫의 종결자’라 불리는 그는 청룡상에서 가슴을 절묘하게 가린 시스루 드레스로 ‘역시 김혜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컬러에서는 색상의 향연이라고 할 정도로 다양했다. 그동안 ‘레드카펫=화이트 드레스’라는 공식이 나올 만큼 순백의 컬러가 인기였다면 올해는 특정 색상을 꼽기 어려울 정도다. 레드카펫의 금기로 꼽혔던 블랙이나 레드 컬러도 과감하게 등장했고, 오렌지, 블루 등 다양한 컬러의 드레스가 눈길을 끌었다.

정우·고아라-한지혜(왼쪽부터). 사진제공|CJ E&M



● ‘베스트&워스트’는?

여배우들은 많고, 저마다 “예쁜 드레스를 원해서”, 말 그대로 드레스 전쟁을 벌여야 한다. 하지만 아무리 예쁜 드레스라고 해도 각기 특유의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는다면 소용없다. 또 헤어스타일, 메이크업 등 삼박자가 어우러져야 한다.

최근 홍콩에서 열린 MAMA 시상식을 통해 패션 피플들 사이에서 ‘워스트’로 꼽힌 고아라는 헤어스타일과 메이크업 부분에서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정윤기 스타일리스트는 “원숄더 레드 드레스라서 우아하고 상당히 예뻤다. 워스트 드레서까지 뽑힐 것은 아니었는데 헤어스타일과 메이크업이 받쳐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성일 스타일리스트도 “평소 인형 같았던 고아라를 올드해 보이는 헤어스타일과 메이크업으로 40대 아줌마로 만들어 놨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두 사람은 “몸매가 가장 아름답고 돋보여야 한다”면서 “무조건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보다 자신이 가진 매력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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