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서 일등 된 우리은행 비결은 박혜진 ‘폭풍성장’

입력 2013-12-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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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박혜진. 스포츠동아DB

우리은행 박혜진. 스포츠동아DB

19일 삼성생명전 팀내 최고 활약 65-59 승리 주역

우리은행은 지난 시즌 ‘만년 최하위’라는 꼬리표를 떼고 순식간에 통합 우승팀으로 도약했다. 이번 시즌에도 한층 더 진화한 조직력으로 강팀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우리은행 주전 가드 박혜진(23)도 마찬가지다. 성장속도가 팀의 가파른 상승세와 궤적을 같이 하고 있다. 이젠 유망주가 아니라 정상급 선수다.

박혜진은 18일까지 총 11경기에 출전해 평균 35분19초를 뛰었다. KDB생명 한채진(37분33초)과 하나외환 김정은(36분24초)에 이어 전체 3위다. 단순히 오래 뛰기만 한 게 아니다. 경기당 평균 13.36점으로 에이스 임영희(13.82점)에 이어 팀 내서 2번째로 많은 점수를 기여했고, 리바운드(평균 5개)도 두 외국인선수 다음으로 많다. 어시스트(평균 3.82개) 역시 팀 내 1위. ‘라이벌’ 신한은행까지 제치고 압도적 1위를 질주하고 있는 우리은행이 올 시즌의 ‘주무기’로 내세울 만한 존재다. 불과 한 시즌 전만 해도 기량발전선수(MIP)로 선정됐던 게 ‘상복’의 전부였던 박혜진이 올 시즌 1라운드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까닭이기도 하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도 이례적으로 “박혜진이 정신적으로 많이 성장했다”고 칭찬했다. 물론 필연적 성장통도 겪었다. 2라운드부터 이전보다 훨씬 집요한 상대의 집중 수비에 시달려야 했다. 개막 9연승을 달리던 우리은행이 2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신한은행에 시즌 첫 패를 당한 원인 중 하나도 박혜진의 부진이었다. 그러나 박혜진은 위 감독과의 특별면담을 통해 마음을 다잡았고, 신한은행과의 바로 다음 경기(3라운드 첫 경기)에서 20점을 몰아넣으며 ‘극복’을 알렸다.

박혜진은 19일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과의 홈경기에서도 13점-7리바운드-4어시스트의 활약으로 65-59 승리에 앞장섰다.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 모두 팀 내서 가장 많았다. 팀과 함께 나날이 강해지고 있는 박혜진이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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