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선수들이 19일 성남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로공사와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한 뒤 기뻐하고 있다. 성남|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bluemarine007
19일 성남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마지막 경기. 1세트 유난히 긴 랠리가 많았다. 수비를 잘해서가 아니라 두 팀 세터 차희선(도로공사)과 이미현(흥국생명)의 토스가 공격수와 호흡이 맞지 않아서였다. 16-16에서 흥국생명 조영은의 서브미스, 도로공사 차희선의 서브에이스, 흥국생명 공윤희 바실레바의 공격미스와 도로공사 하준임의 블로킹이 연달아 터지며 5득점, 승리의 물꼬는 도로공사가 텄다. 24-22에서 마무리는 니콜의 몫이었다. 도로공사는 서브에이스 6-1, 블로킹 4-1로 앞선 것이 좋았다.
흥국생명의 기둥 바실레바는 자국에서 벌어지는 세계선수권 예선전 출전을 위해 경기 뒤 밤 비행기를 타고 불가리아로 돌아가기로 했다. 동료들은 각자가 정성껏 쓴 글이 담긴 크리스마스 카드를 만들어 선물했다. 그 정성에 대한 보답일까. 2세트 18-16으로 쫓기는 위기에서 바실레바는 6점을 뽑아내며 세트의 균형을 맞췄다. 바실레바는 2세트 무려 14득점을 했다. 24-19에서 세트 마무리는 주예나가 했다.
3세트 16점에서 21점까지 두 팀은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도로공사는 믿었던 니콜이 22-23에서 서브아웃, 23-24에서 공격아웃으로 세트를 내준 것이 아쉬웠다.
4세트 바실레바가 45득점째를 올렸지만 세트의 주인공은 도로공사 황민경이었다. 부진한 니콜을 대신해 6득점했고, 막판 니콜이 긴 랠리에서 해결사로 돌아와 승패를 운명의 5세트로 넘겼다.
최후의 승자는 흥국생명이었다. 바실레바는 무려 12점을 쓸어 담으며 V리그 한 경기 최다득점 신기록(57득점)을 세우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흥국생명은 도로공사전 3연승과 함께 시즌 5승(6패 승점13)으로 4위 도로공사와 순위 바꿈을 했다.
한편, 남자부 경기에서는 LIG손해보험이 대한항공을 3-1(28-26 28-26 20-25 25-22)로 눌렀다.
성남|김종건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