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보우 블랙, 도 넘은 노출로 섹시 차별화? 메시지 없는 선정성 ‘눈살’

입력 2014-01-20 18: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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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레인보우의 유닛 레인보우 블랙(Rainbow BLAXX)의 ‘쇼걸’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레인보우 블랙(김재경 고우리 오승아 조현영)은 20일 오후 5시 서울 종로구 세종로 올레스퀘어 드림홀에서 싱글 ‘레인보우 블랙 스페셜 앨범’(Rainbow Blaxx Special Album)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타이틀곡 ‘차차’(ChaCha)는 윤상과 이스트포에이(East4a)가 공동 작곡한 레트로풍 디스코 댄스 곡으로, 이성을 도발하는 직설적이면서도 야릇한 가사가 특징적이다.

이 자리에서 레인보우 블랙은 “기존의 레인보우가 무지개를 연상시키는 밝고 귀여운 매력을 보여줬다면, 레인보우 블랙은 이름처럼 다크하고 본능적인 것에 올인했다. 제대로 된 섹시를 보여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들의 말처럼 레인보우 블랙은 노래와 안무, 의상, 뮤직비디오 등 모든 것에서 19금을 표방했다.

특히 ‘차차’ 뮤직비디오는 공개와 함께 논란을 양산했다. 동화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재해석한 이 뮤직비디오에서 멤버들은 인기 쇼걸로 변신해 19금을 연상케 하는 선정적인 포즈와 눈빛, 표정을 연기했다.

의상 또한 만만치 않다. 레인보우 블랙은 코르셋과 가터벨트 등 성적인 상상을 자극하는 의상에 양 손에 채찍을 들고 등장한다. 뮤직비디오에서는 여기에 란제리룩을 더했다. 가슴과 엉덩이 부분의 보일 듯 말 듯한 노출은 설명도 필요 없는 듯하다. 이들은 ‘싫습니다 좋습니다 얘길 좀 해 봐’ ‘있습니까 없습니까 내게 올 맘이’라는 가사와 함께 허리를 돌리는 안무를 선보인다.


김재경은 “우리가 먼저 이런 콘셉트를 원했다. 회사에 먼저 이런 콘셉트를 하고 싶다고 요청했다”며 “오히려 이런 콘셉트가 우리에게 잘 맞는 것 같다. 편안하고 재미있게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조현영은 “더 섹시하고 예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다이어트보다 운동에 매진했다”며 “특히 허벅지와 허리, 복근 운동에 몰입했다”고 말했다.

멤버 조현영의 말처럼 멤버들의 외모는 아름다웠지만, 그뿐이었다. 음원차트에서 이렇다 할 반향은 일어나지 않았다. 멜론 등 음원차트 실시간 순위에서 30위권 밖에 포진하며 아쉬움을 자아냈다. 걸스데이 에이핑크 등 비슷하게 출발한 팀들이 좋은 성적을 거둔 것과 대조를 이룬다.

또 최근 일고 있는 ‘섹시‘ 콘셉트에 편승한 나머지 충분한 준비가 이뤄지지 않은 듯한 모습도 엿보인다. 다른 걸그룹들의 섹시 콘셉트와 차별화 된 것을 찾기 어렵다. 레인보우 멤버들의 고급하면서도 관능적인 섹시함이 예상됐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한 모습이다.

레인보우 블랙을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도 차갑기만 하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정말 대놓고 야하다”“우리 아이가 볼까 걱정이다”“가수들은 저런 콘셉트를 과연 진심으로 이해하고 좋아하고 있을까” “모든 게 지나치다” 등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누리꾼들은 “잘하는 것을 더 잘하려는 것” “오죽했으면 가수들이 저렇게 했을까” “소속사 너무 하네” 등의 의견을 보였다.

레인보우 블랙은 자신들의 섹시 차별화에 대해 나이를 꼽았다. 멤버들은 “우리가 다른 팀보다 평균 연령이 높다. 나이가 많은 만큼 진정성 있는 섹시를 표현할 수 않을까”라고 밝혔다.

레인보우 블랙은 확실히 최근 가요계와 방송계에 분 ‘19금’ 코드에 녹아들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섹시’했고 ‘선정적’이었다. 그들의 과감한 노출이 시간이 지나며 빛을 발할지 두고 볼 일이다.

한편 레인보우 블랙은 이날 오후 8시 30분부터 팬들과 함께 쇼케이스를 진행한다. 이는 온라인 생중계 사이트 유스트림을 통해 실시간 생중계된다.

동아닷컴 오세훈 기자 ohhoon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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