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의 해피엔딩…12점짜리 첫 점프에 달렸다

입력 2014-02-03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김연아. 스포츠동아DB

2014소치동계올림픽이 7일(한국시간) 그 화려한 막을 올린다. 24일까지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80여개국에서 2500여명의 선수들이 참가한다. 한국은 선수 71명과 임원 49명 등 총 120명을 파견한다. 한국의 동계올림픽 출전사상 가장 큰 규모다. 2010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6개, 은메달 6개, 동메달 2개로 역대 최고 순위(종합 5위)를 기록한 한국은 이번 대회에선 금메달 4개 이상을 획득해 세계 7위권에 진입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3회 연속 ‘톱10’도 중대 과제다. 스포츠동아는 소치동계올림픽 개막을 맞아 3일부터 5회에 걸쳐 특별 기획을 연재한다. 피겨와 스피드스케이팅, 쇼트트랙에서 펼쳐질 한국선수들의 메달 릴레이를 미리 짚어보고, 종목 다변화를 꾀하는 한국동계스포츠의 현주소와 선수들의 열정도 엿본다. 또한 동계종목을 지원하는 스포츠과학의 현황도 살펴볼 예정이다.<편집자 주>


1. 베스트 오브 베스트 꿈꾸는 피겨여왕

트리플러츠-토루프 기본 기술점수 10.10
가산점도 1.40점…쇼트·프리경기 첫 점프
더 성숙해진 표현연기…예술점수 상승곡선


‘피겨 여왕’ 김연아(24·올댓스포츠)가 현역 마지막 무대인 2014소치동계올림픽에서 2연패를 노리고 있다. 은퇴무대를 장식할 프로그램은 쇼트프로그램(이하 쇼트) ‘어릿광대를 보내주오(Send in the crowns)’와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이하 프리) ‘아디오스 노니노(Adios Nonino)’다.


● 쇼트와 프리 모두 이별이 주제!=
쇼트 ‘어릿광대를 보내주오’는 ‘떠난 사랑을 그리워하는 여배우가 무대에 오를 수 없으니, 자신 대신 관객들 앞에 잠시 서줄 어릿광대를 좀 보내달라’는 애절함이 담긴 곡이다. 프리 ‘아디오스 노니노’는 아르헨티나의 탱고 거장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작품으로, 죽은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자식의 마음이 담겨 있다. 두 프로그램의 내용은 다르지만 연인을 떠나보내고, 아버지를 떠나보낸 이의 슬픔을 표현하고 있다. ‘이별’이라는 공통적 주제에서 파생된 음악이다. 피겨스케이팅선수로서 은퇴를 앞두고 있는 그녀에게 딱 맞는 선곡인 셈이다.


● 핵심 기술요소는?=김연아는 소치올림픽 프로그램에서도 기존 프로그램 기술요소를 접목시켰다. 쇼트와 프리 모두 첫 점프로 선택한 트리플러츠∼트리플토루프 콤비네이션은 기본점이 10.10점으로 비중이 가장 높다. 가산점(GEO) 1.40점 정도를 받기 때문에 12점에 이르는 점프다. 쇼트에선 추가로 트리플플립과 더블악셀의 2개 점프만을 뛰지만, 프리에선 점프요소가 7개나 된다. 이중 트리플러츠가 가장 어려운 점프(기본점 6.60점)인데, 김연아는 러츠 점프의 정석이라고 불릴 만큼 정확도와 높은 성공률을 자랑한다. 소치올림픽 직전 출전했던 2개의 대회(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제68회 전국남녀피겨스케이팅종합선수권대회)에서 실수가 나왔던 더블악셀에 대한 집중력만 유지한다면 클린연기도 가능하다. 점프 외에 스핀과 스텝도 가장 상위레벨인 4를 받고 있지만, 허리통증이 유발되는 레이백스핀만은 레벨을 낮춰 3을 받고 있다.


● 예술점수가 변수=김연아는 소치올림픽에 앞서 출전한 2개 대회에서 기술점수보다 높은 예술점수를 받았다. ▲스케이팅기술 ▲연기수행 ▲안무구성 ▲전환 ▲해석의 5가지로 매겨지는 평가요소에서 9점에 가까운 점수가 나오고 있다. 2010밴쿠버동계올림픽 때는 쇼트와 프리에서 모두 예술점수보다 기술점수가 높았던 사실과 비교하면 현재 한층 성숙한 연기를 펼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스스로도 “기술요소는 그 전과 동일하다. 프로그램 완성도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히고 있다. 김연아의 경기에서 기술뿐 아니라 한층 성숙해지고 농익은 연기가 어떤 평가를 받을지도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