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빙속 3총사·이정수…가장 황홀했던 밴쿠버 ‘金의 행진’

입력 2014-02-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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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의 동계올림픽 발자취

한국은 2010밴쿠버동계올림픽까지 역대 21차례의 대회 중 모두 16개 대회에 출전했다. 동계종목 대부분이 국내에선 비인기종목의 굴레에 갇혀있지만, 한국은 1948년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열린 제5회 대회부터 출전하기 시작해 1952년 제6회 오슬로대회를 제외하고는 꾸준히 동계올림픽 무대를 밟아왔다. 그리고 4년 전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제21회 대회까지 금 23개, 은 14개, 동 8개 등 총 45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 해방 직후 존재를 알린 한국동계스포츠

한국은 해방 이후인 1948년 생모리츠동계올림픽에 처음 태극기를 달고 출전했다. 당시 선수단 규모는 임원 2명, 선수 3명으로 초미니였다. 스피드스케이팅 종목에만 3명의 선수가 나섰다.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한국에서도 동계스포츠가 펼쳐지고 있다는 사실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한국전쟁으로 1952년 오슬로대회에 불참한 한국은 4년 뒤인 1956년 제7회 코르티나담페초대회를 통해 동계올림픽 무대로 복귀했고, 이후 줄기차게 동계올림픽에 선수단을 출전시켰다.


● 본격적 메달 사냥을 시작한 1990년대

한국은 1992년 프랑스 알베르빌에서 열린 제16회 대회에서 기다리던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한국이 강세를 보였던 쇼트트랙이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면서 첫 동계올림픽 금메달도 나왔다. 첫 메달을 안긴 선수는 스피드스케이팅의 김윤만으로, 남자 1000m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어 김기훈이 쇼트트랙 남자 1000m에서 금메달을 따냈고, 이준호가 3위로 골인해 동메달을 추가했다. 김기훈과 이준호는 남자 5000m 계주에서 호흡을 맞춰 또 하나의 금메달을 안겼다. 이후 쇼트트랙은 한국의 동계올림픽 효자종목이 됐다.


● 발전을 거듭한 2000년대

한국은 2000년대 들어 동계올림픽에서 강세를 보였다. 스키 등 대다수 종목에선 여전히 메달이 나오지 않고 있지만, 피겨스케이팅에서 세계적 스타 김연아를 배출하며 한국동계스포츠의 위상을 드높였다. 한국은 2010년 밴쿠버대회에서 금 6개, 은 6개, 동 2개로 역대 동계올림픽 출전 사상 가장 많은 메달을 획득하며 당당히 종합 5위에 올랐다. 김연아가 피겨스케이팅에서 정상에 올랐고, ‘빙속 3총사’ 이상화(여자 500m)-모태범(남자 500m)-이승훈(남자 1만m)이 나란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쇼트트랙에서도 이정수가 2관왕을 차지했다.


● 동계올림픽 유치로 활성화된 동계스포츠

한국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이후 동계스포츠에 많은 투자를 했다. 스키, 컬링, 봅슬레이, 스켈레톤, 바이애슬론 등 다양한 종목에서 선수들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그 결과 2014소치동계올림픽에는 아이스하키를 제외한 6개 종목에 걸쳐 선수단을 파견할 수 있게 됐다. 컬링 등 일부 종목에선 메달 획득에 도전하는 등 세계 수준과의 격차를 급격히 줄여나가고 있다. 아직 갈 길은 멀지만 이번 소치대회에서 메달 종목을 다양화한다면 4년 뒤 평창에서 좀더 나은 성과를 기대볼 만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oy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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