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루지 홍일점 성은령의 도전 “소치대회는 평창의 교두보”

입력 2014-02-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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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메달 가능성은 적지만, 도전 자체에 의미가 있다. 이번 소치대회를 4년 뒤 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한 교두보로 삼겠다는 생각이다.

성은령(22·용인대)은 한국루지 사상 처음으로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여자선수다. 한국루지는 이번 소치올림픽에 처음으로 남녀 1인승·2인승·계주 등 4종목에 모두 참가한다. 1998년 나가노대회부터 2010년 밴쿠버대회까지는 남자 1인승만 출전했다.

10일 오후 11시45분(한국시간) 여자 1인승 예선에 나서는 성은령은 대표팀 동료였던 최은주(23)와 최종 경합 끝에 대표 한 자리를 차지했다. 고교시절까지 육상과 태권도를 했던 성은령은 2011년 뒤늦게 루지에 입문했다. 기복이 적고, 뛰어난 코스 적응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봅슬레이·스켈레톤과 함께 동계올림픽 3대 썰매 종목 중 하나인 루지는 뒤로 누워 시속 140km를 넘나드는 썰매를 타고 정해진 코스를 얼마나 짧은 시간에 달리느냐를 다툰다. 종목의 특성상 몸무게가 무거울수록 유리하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성은령은 야식 등 하루 6끼를 먹으며 의도적으로 살을 찌웠다.

2011년 대학 시절의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루지에 입문한 성은령은 그 해 말 아시안컵에서 여자 1인승 주니어 금메달을 따냈고, 지난해 세계선수권과 월드컵 계주에서 잇달아 세계 톱 10에 드는 놀라운 성적을 냈다. 계주는 여자 1인승∼남자 1인승∼남자 2인승이 차례로 이어 달리는 종목. 이번 대회에서 성은령은 여자 1인승에서 20위권, 계주에서 10위권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스폰서 기업이 나타나는 등 과거에 비하면 훈련여건이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루지대표팀은 여전히 여름에는 아스팔트 위에서 바퀴 달린 썰매를 탄다. 올림픽루지대표팀의 처음이자 유일한 ‘홍일점’인 성은령은 소치에서 평창올림픽 메달의 꿈을 꾸고 있다.

김도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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