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TV는 크고 비싸다는 편견을 버려, LG전자 27MT93D

입력 2014-02-11 18: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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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13, 한국전자전, 월드 IT 쇼 등 올해 개최된 IT 전시회를 보면 ‘스마트 가전’이 대세다. 스마트폰으로 조리법을 입력하면 자동으로 시간이나 온도를 설정하는 오븐이나 집 밖에서도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는 로봇 청소기 등 다양한 생활 편의기능을 탑재한 가전제품이 등장했다. 이런 스마트 가전 중 한 해 동안 사람들의 눈을 가장 많이 사로잡은 것은 바로 ‘스마트 TV’다. 전시회에서는 50인치 이상의 대형 제품을 설치하고, 이 화면에 아름다운 색상과 화려한 그래픽 효과를 선보이고, TV기능 외에도 스마트 TV를 통한 게임이나 영화 등의 콘텐츠까지 선보이니 지나가는 사람의 이목을 끌 수밖에.


그런데 이런 행사장에서 볼 수 있는 스마트 TV는 하나같이 대형 제품뿐이다. 행사장에서 보고 즐기기에는 좋지만, 막상 구매하려면 크기나 가격이 부담된다. 특히 독신가구나 평수가 작은 집에서는 더더욱 그럴 것이다. 스마트 TV는 크고 비싸기만 한 것일까?

LG전자가 선보인 27MT93D는 이런 편견을 깨는 제품이다. 27인치의 일반적인 모니터 크기에 스마트 TV, 3D 기능 등을 갖췄으면서도 가격은 60만 원대로 일반 스마트 TV보다 저렴하다. 지금부터 이 제품이 어떤 제품인지 살펴보자.


실시간 방송, VOD, 각종 앱까지… IPTV가 필요 없다?

필자가 이 제품을 봤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소비자는 층은 20~30대 독신 직장인이다. 독신 가구라면 일부러 큰 TV를 살 필요가 없으며, 셋톱박스, 모니터 등을 추가로 구매할 필요도 없다. LG전자 27MT93D는 LG전자의 독자적인 운영체제를 탑재한 제품이다.


우선 스마트 TV 기능을 보면 IPTV가 필요 없을 정도로 유용한 기능이 많다. ‘나우온(Now on)’이라는 기능을 통해 현재 실시간으로 방송 중인 지상파 및 케이블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나우온에서 지난 방송 다시보기, 영화 보기 등의 VOD 서비스도 함께 제공한다. 이를 통해 일반 IPTV에서 사용하던 유료 콘텐츠도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타임머신’ 기능은 실시간 방송을 임시로 녹화해 놓친 화면을 다시 볼 수 있는 기능이다. 만약 축구 중계를 보다가 급한 전화 때문에 결정적인 골 장면 등을 놓쳤다면, 타임머신 기능으로 이를 다시 볼 수 있다. 방송을 예약 녹화할 수도 있으니 약속 때문에 외출할 일이 있어 ‘본방사수’를 못했다면, 이를 활용하면 되겠다.


참고로 이 기능을 사용하려면 우선 외장하드가 필요하다. 외장하드를 후면 USB 단자에 연결하고 타임머신 메뉴를 선택하면, 외장하드가 포맷되고 타임머신 전용으로 바뀐다. 기존에 데이터가 들어있는 외장하드를 연결하면 데이터를 잃을 수 있으니, 필요하면 미리 백업해야 한다.

3D 콘텐츠 감상은 물론, 2D 콘텐츠도 3D로

3D 기능도 갖췄다. 3D는 LG전자가 자랑하는 기술 중 하나인 만큼, 이 제품도 제법 괜찮은 3D기능을 탑재했다. 2D 콘텐츠를 3D로 바꿔주는 2D to 3D 기능이나 사이드-바이-사이드, 탑-바텀, 체커보드 등 다양한 방식의 3D 콘텐츠를 재생할 수 있다. 자신이 가진 콘텐츠 방식에 맞게 3D 화면을 설정하면 된다. 3D 안경은 LG전자의 대형 3D TV와 달리 일반형 제품과 안경 위에 착용하는 방식의 제품을 각각 하나씩만 제공한다. 아마도 주 소비자 층이 1인 가구인 것을 고려한 듯하다.


3D 기능을 갖췄기 때문에 모니터로서의 활용도도 높다. 2D to 3D 기능을 활용하면 일반 온라인 게임도 색다르게 즐길 수 있으며, 3D를 지원하는 게임도 이 모니터에서 즐길 수 있다. PC 웹에서 구매한 동영상 콘텐츠도 USB 등의 다른 매체를 통해 옮길 필요 없이 바로 감상할 수 있다. 영화, 게임 등 콘텐츠에 맞는 영상 모드를 기본 제공하며, 필요하면 자신에게 맞는 설정을 전문가 영상1/2에 저장해 바로 불러와 사용할 수도 있다.

이 제품은 기본적으로 TV이기 때문에 화면을 부드롭고 매끄럽게 만드는 기능을 내장했다. 그런데 이 기능을 활성화하고 PC용 모니터로 사용하면, 사람에 따라서 화면 움직임에 조금 이질감을 느낄 수 있다. 일반적인 모니터에는 이런 기능이 없기 때문이다. 이때는 화면 설정에서 ‘게임’ 모드를 선택하면 된다. 게임 모드는 대부분의 보정 기능을 끈 상태기 때문에 일반 모니터를 사용하는 것과 같은 느낌으로 사용할 수 있다.


넉넉한 입력 단자… D-SUB는 미지원

이 제품은 입력단자로 HDMI 3개,USB 단자 2개 등을 갖췄다. HDMI 단자 중 1개는 MHL(스마트폰용 HDMI)를 지원해, 스마트폰에 있는 콘텐츠를 더 큰 화면에서 볼 수 있다. 또 다른 HDMI 단자 하나는 ARC(Audio Return Channel)을 지원한다. HDMI 단자를 3개나 갖췄기 때문에 PC는 물론, 플레이스테이션 등의 콘솔을 연결하고도 단자 하나가 남는다.


*ARC: 돌비 5.1채널 등을 출력할 수 없는 TV가 ARC 기능을 통해 음성 신호를 외장 스피커 등의 리시버로 전송, 이를 출력하는 기능

이 밖에도 무선 입출력 방식으로 DLNA, 와이다이(WiDi) 등을 지원한다. 만약 LG전자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을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스마트 쉐어’ 앱을 통해 TV와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고, DLNA 인증된 콘솔 게임기나 네트워크 스토리지 등을 이용해 한층 편리하게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리모컨을 마우스처럼, 매직 리모컨

제품에 포함된 리모컨은 두 종류다. 하나는 일반 리모컨이고, 다른 하나는 스마트 TV를 더 스마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매직 리모컨이다. 매직 리모컨은 일반 리모컨과 비교해 버튼 구성이 아주 단순하다.


이 리모컨은 스마트 TV 기능을 사용할 때 마우스처럼 사용할 수 있다. 사용법도 간단하다. 그냥 화면을 향해 허공에서 리모컨을 움직이면 그에 맞춰 화면에 나타난 마우스 커서가 따라 움직인다. 이를 사용해 웹 브라우저(TV 앱)나 게임 앱을 조작할 수 있다.


매직 리모컨은 마이크를 내장했는데, 이 마이크를 통해 음성으로 TV를 제어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TV 시청 중 ‘방금 지나간 화면 다시 보여줘’라고 말하면 앞서 소개한 타임머신 기능이 작동해 놓친 장면을 다시 볼 수 있다. 또, ‘유튜브에서 소녀시대 검색해’라고 말하면 유튜브 앱을 실행해 소녀시대 뮤직비디오를 검색한다. 이 밖에도 채널 변경, 저장된 콘텐츠 검색, 웹 브라우저 검색 등 다양한 조작을 음성으로 할 수 있다.


일반 리모컨에 있는 숫자 버튼도 사용할 수 있다. 리모컨 자체에는 숫자 버튼이 없지만, 화면에 일반 리모컨 형태의 가상 리모컨을 만들어 채널을 입력할 수 있다. 이밖에 텍스트 입력도 화면에 나타나는 가상 키보드로 하면 된다.


IPTV, 3D TV, 모니터… 다 살 필요 있나?

제품 가격은 2014년 1월 기준 63만 4,000원이다. 비슷한 크기의 일반 TV나 모니터와 비교하면 두 배 정도 비싼 가격이지만, 3D 기능을 갖춘 일반 스마트 TV보다 저렴하다. 무엇보다 크기가 작아 1인 가구에서 혼자 쓰기 적당하다. 게다가 IPTV, 3D TV, 모니터를 이 제품 하나로 모두 해결할 수 있으니 유용하기까지 하다. 이 제품은 최근 늘어나고 있는 ‘싱글족’을 위한 제품이라 할 수 있겠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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