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두리-김창수-황석호 오른쪽 풀백 묘한 경쟁구도

입력 2014-03-01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차두리. 스포츠동아DB

홍명보호의 오른쪽 수비수 경쟁 구도가 묘하게 흐르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3월6일 오전 2시(한국시간) 벌어질 그리스와 평가전에 뛸 24명 명단을 19일 발표하면서 차두리(34·FC서울)를 포함시켰다. 깜짝 발탁이었다. 차두리는 홍 감독 부임 후 처음 부름을 받았다. 차두리의 풍부한 경험과 최근 소속 팀에서의 활약 그리고 젊은 선수들과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 등을 두루 고려한 포석이었다.

그러나 차두리는 불의의 부상으로 하차했다. 오른쪽 허벅지 뒷근육이 찢어져 3주 재활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와 대표팀 합류가 무산됐다. 홍 감독은 차두리의 대체자원을 뽑지 않았다. 왼 발등 타박으로 역시 소집이 불가능해진 중앙수비수 곽태휘 대신 김주영(FC서울)만 선발했다. 홍 감독은 27일 국가대표 홈 유니폼 공개행사에서 “중앙수비수 황석호(25·히로시마 산프렌체)를 오른쪽 수비수로 시험할 계획이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오른쪽 수비수 포지션은 경쟁자가 압축된 모양새다. 신광훈(27·포항 스틸러스), 박진포(27·성남 일화) 등은 1차적으로 엔트리 경쟁에서 탈락했다고 볼 수 있다. 홍 감독이 이들의 기량에 미련이 남았다면 이번에 차두리 대체자원으로 뽑았을 것이다. 일단 홍명보호 출범 후 줄곧 주전으로 뛰어 온 이용(28·울산 현대)은 부상 등 특별한 악재가 없으면 최종엔트리에 승선할 것으로 보인다. 포지션별로 두 배수를 뽑는다고 했을 때 오른쪽 수비수가 1명 더 필요하다.

첫 번째 후보는 김창수(29·가시와 레이솔)다. 김창수는 경기감각 회복이 관건이다. 김창수는 2012런던올림픽에서 와일드카드로 선발돼 주전으로 뛰며 동메달 획득에 기여했다. 기본적으로 홍 감독이 신뢰하는 자원이다. 하지만 작년 11월 왼발목이 부러지는 큰 부상을 당해 개점 휴업했다. 재활을 통해 3월 초나 중순에는 팀 훈련에 합류해 3월 말이나 4월 초에는 경기를 뛸 전망이다.

차두리도 포기하기 이르다. 홍 감독은 소속 팀 경기를 통해 이미 차두리의 기량은 검증했다. 그리스와 실전경기를 통해 차두리의 힘과 스피드, 공격가담, 수비능력이 유럽 팀을 상대로 통하는지 확인하려 했을 것이다. 이 부분이 무산 된 게 차두리는 너무 아쉽다. 하지만 앞으로 K리그에서 계속 좋은 모습을 보이면 얼마든지 이름을 올릴 수 있다.

마지막 변수는 황석호다. 황석호는 중앙수비 자원이지만 소속 팀에서는 종종 오른쪽 수비수로 뛴다. 황석호가 본선에서 오른쪽 수비도 소화할 수 있다고 홍 감독이 판단하면 이용 외에 다른 오른쪽 전문 수비수를 아예 데려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ergkamp08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