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마다 정상 오른 울산…드디어, 때가 왔는가

입력 2014-03-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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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국 감독. 스포츠동아DB

1996년·2005년 극적으로 K리그 우승
더 단단해진 선수층·공격축구로 무장
9년만에 세번째 우승트로피 좋은 예감


K리그 클래식 개막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12개 클럽은 현실적인 목표 설정과 함께 유종의 미를 거둔다는 각오다. 울산 현대는 더욱 각별하다. 작년 눈앞에서 놓친 우승 트로피를 애타게 찾고 있다. 울산 조민국 감독(사진)은 3일 열린 K리그 클래식 미디어데이에서 “구단에서 원하는 게 우승이다. 전임 김호곤 감독님께서 우승 못 한 부분을 제가 책임질 수 있도록 하겠다. 꼭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 9년 주기 우승예감

1996, 2005, 그리고 2014년.

울산은 모기업 현대중공업의 든든한 지원 아래 명문 클럽으로 군림해왔다. 숱한 대표 선수들을 발굴하고 키웠다. 하지만 결과를 놓고 보면 아쉬운 부분이 많다. 유니폼 가슴에 단 별이 고작(?) 2개. K리그 31년 역사에서 단 2차례 우승에 그쳤다.

첫 번째 우승은 1996년이었다. 울산은 전기와 후기로 나눠 진행된 정규리그에서 11승3무2패로 전기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후기 우승팀 수원 삼성과 홈&어웨이로 펼쳐진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대결했다. 1차전 홈경기에서 0-1로 패했지만 2차전에서 3-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창단 13년 만에 첫 정상에 섰다. 2005년에도 비슷했다. 시민구단으로 돌풍을 일으킨 인천과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났다. 2차전에서 1-2로 패했지만 1차전 5-1 대승에 힘입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우승까지 9년의 세월이 걸렸고, 다시 한번 9년의 기다림이 찾아왔다.

2014시즌은 전북의 1강이 예상되는 가운데 울산과 포항도 우승후보다. 작년 준우승에 그친 울산은 선수층이 더욱 단단해졌다.

골키퍼 김승규와 이용-강민수-김치곤-김영삼이 버티는 수비진에다가 김신욱-하피냐-김선민-고창현 등이 공격을 이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H조 1차전에서 웨스턴시드니를 3-1로 꺾고 공격축구로의 진화를 선보였다. 까이끼, 알미르, 최태욱 등의 포진으로 더욱 다양한 축구를 구사할 수 있는 강점도 있다. 울산의 9년 주기 우승이 힘을 받는 이유다.

박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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