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디프 승리에도 혼란스러운 경기장 왜?

입력 2014-03-09 16: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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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한국시간)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에서 김보경의 카디프시티와 풀럼의 프리미어리그 29라운드가 열렸다. 김보경이 두 경기 연속 풀타임 소화한 가운데 카디프시티는 스티븐 코커의 2골과 풀럼 수비수 사챠 레이터의 자책골로 3-1로 이겼다.

이날 김보경은 대단한 활약을 했다. 28라운드 토트넘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솔샤르 감독의 신뢰를 받고 풀타임 출전한 김보경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 프리킥, 코너킥을 전담하는 등 활발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카디프는 주장 코커의 멀티 골 활약으로 2-1 앞섰다. 세트피스 기회를 잘 활용해 득점 기회를 만들어갔다. 전반 30분 김보경의 날카로운 슛을 풀럼 골키퍼가 선방했다.

스포츠전문사이트 스카이스포츠는 김보경에게 코커 다음으로 높은 평점인 8점을 주며 “팀을 위해 좋은 기회를 창출했다”며 극찬했다. 경기 후 믹스트 존에서 만난 카디프의 조던 머치도 김보경의 경기력을 칭찬했다.

프리미어리그 잔류 싸움에 중요한 승리였고, 소중한 승점 3점이었다.

그러나 축제 분위기여야 할 스타디움에는 경기 후 야유가 흘러나왔다. 승리의 주역들인 카디프 선수들에게 기립 박수를 보낸 카디프 팬들은 터치라인에 인사하러 나온 구단주 빈센트 탄이 모습을 나타내자 야유가 쏟아졌다. 경기 전에도 VIP 박스에 앉은 구단주 모습이 구장 대형 화면에 나타나자 홈 팬들은 야유했다. 경기 중에도 한 팬이 “Bring back our Malky!(우리의 말키 멕카이를 돌려 달라!)”라는 문구가 적힌 플랜카드를 들자 주위 팬들은 “TAN OUT!”을 VIP박스를 향해 연호하기도 했다. 솔샤르 감독 부임 후 2개월이 넘었는데도 카디프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전 감독 멕카이의 경질을 용서하지 못한 모습이었다.

경기 후에도 구장 앞에 빈센트 탄이 나타나자 많은 팬들이 몰렸다. 탄 구단주는 비난하는 팬들에게도 애써 미소를 보이며 손을 흔들었고, 팬들과 사진도 찍어줬다. 그러나 대부분의 팬들은 “We will always be blue!(우리는 영원히 파랑색이다: 카디프의 전통적인 홈 색을 탄 구단주가 빨강으로 바꿨다)” 노래를 부르며 구단주를 조롱해 기분 좋은 승리 후에도 팬들에게 탄 구단주는 오히려 비난을 받으며 분위기가 다소 어두웠다.

탄 구단주는 한국 취재진을 알아보고 “한국 팬들에게도 안부 전해 달라. 오늘 승리한 경기 기사 잘 부탁 한다”라는 인사를 했다.

카디프(웨일즈) | 허유미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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