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 중 심리적 압박? ‘짝’ 사망 수사 장기화

입력 2014-03-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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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 사진제공|SBS

숨진 전 씨 모친 “의혹 풀어 달라”

SBS ‘짝’ 출연자 전모 씨(29·여) 자살사건 수사가 장기화될 전망이다.

9일 제주 서귀포경찰서에 따르면 전씨의 휴대전화 메시지와 카카오톡 등 SNS 분석을 통해 촬영 과정에서 힘들어했던 정황이 일부 확인됐지만, 정확한 자살동기를 밝히기까지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전씨의 어머니인 이모 씨도 이날 스포츠동아와의 전화통화에서 “멀쩡한 딸이 방송 출연 중에 왜 죽었는지 의혹을 풀고 싶다. 촬영과정에서 심리적 압박감을 느낀 것 같다”고 주장하며 “친구들한테도 힘들다고 호소했고, 방송이 되면 힘들어 질 것 같다고, 유학 보내달라고 했다. 왜 이런 게 자살 동기가 되지 않느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수사가 진행 중이고, 유족 측 주장도 다 받아들여 조사하고 있다. 촬영과정에서 심적 부담을 느낀 것 같지만, 단정 지을 수는 없다”면서 “정확한 자살 동기를 찾기 위해서 촬영 전 과정이 담긴 영상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SBS 측에 6박7일간의 모든 촬영이 담긴 녹화 원본을 수사 자료로 요청했다. 하지만 촬영분량이 3000시간이 넘는 탓에 이를 제출받고 분석하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이 관계자는 “동영상 원본 자료를 넘겨받는 것도 일주일이 넘게 걸린다”면서 “SBS 측에 촬영일과 시간대별로 정리해서 제출해 달라고 요청해 놓은 상태다. 받는 대로 분석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BS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프로그램 폐지를 결정했다. 경찰은 10일 오전 서귀포경찰서에서 관련 수사 진행을 설명할 예정이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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