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운동은 십자인대 파열 불러
관절경 수술 인기.…20분이면 수술 끝
“아이고, 내 무릎이야. 건강 챙기려다 건강 잃겠네!”
날씨가 풀리면서 야외 활동량이 크게 늘고 있다. 이맘때쯤이면 관절병원은 문전성시를 이룬다. 모처럼 야외운동을 하다가 관절의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이가 많기 때문이다. 마음엔 봄이 왔지만 바깥 날씨는 봄과 겨울을 오르락내리락한다. 제대로 된 준비운동 없이 무리한 운동을 시작했다가 무릎 질환에 걸리기 십상이다.
평소 운동을 즐겨 하지 않던 사람이 무리하게 겨우내 찐 살을 빼겠다고 무리하게 야외 스포츠를 즐기게 되면 십자인대가 손상되기 쉽다. 심한 경우 십자인대가 파열돼 운동뿐만 아니라 걷지도 못하고 병원신세를 질 수 있다. 십자인대가 손상되면 초기에 무릎에 피가 차기 때문에 부종이 생길 수 있고 오래 방치하게 되면 이차적인 관절구조물의 손상도 생길 수 있다.
십자인대란 무릎 내에서 대퇴골과 경골로 교차하는 십자형태를 취하고 있는 구조물인데 앞쪽이 전방십자인대, 뒤쪽이 후방십자인대라고 불린다. 전방십자인대 손상의 경우 80%가 운동 중 부상으로 인해 생기게 된다.
특히 농구나 축구, 스키나 보드를 탈 때 점프 뒤에 이어지는 잘못된 착지 때문에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요즘처럼 계절이 급변하는 시기에는 우리 몸이 아직 계절 변화의 속도에 빨리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에 날씨가 풀렸다고 해서 뻣뻣하게 굳어있던 관절을 무리해서 사용하는 행동은 자제해야 한다.
십자인대가 찢어지면 걷거나 무릎을 굽히고 펴는 동작이 어려워져 관절의 안정성도 크게 떨어진다. 파열 정도가 심하지 않으면 보조기착용, 운동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를 하게 되고 파열 부위가 40%가 넘고 불안정증이 나타나면 관절경수술을 통해 치료를 하게 된다.
관절경을 이용해 찢어진 부위를 봉합해주거나 또는 파열 후 관절 속에서 떠도는 연골 부스러기를 제거해주는 관절경수술의 가장 큰 장점은 수술 당일 퇴원이 가능할 정도로 일상생활 복귀가 빠르다는 점이다. 수술시간 또한 20분 내외로 짧고 절개범위도 작아 출혈이나 감염위험도 적어진다.
관절질환을 겪지 않으려면 평소 무릎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평소 운동하기 전 가벼운 스트레칭과 유산소운동 및 근력운동을 실시해 무릎 관절 주변의 근육 및 인대, 연골 등을 튼튼하게 하는 것이 관절예방에 무엇보다 중요하다.
강남베드로병원 정형외과 송준엽 원장은 “십자인대파열은 관절이 불안정해 인대가 관절을 안정적으로 잡아주지 못해 느슨한 느낌이 들고 사소한 충격에도 삐끗하는 증상을 말하는데 특히 신체 활동이 활발한 젊은층은 십자인대파열을 조심해야 한다” 고 조언했다.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