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진 사장, 사회에 귀감되는 노블리스 오블리제 실천

입력 2014-03-19 20: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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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80대 택시기사에 호의를 베푼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9일 한 매체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오후 5시경 홍모 씨(82)가 몰던 모범택시가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본관 현관으로 돌진해 회전문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승객과 호텔 직원 등 4명이 다치고 회전문은 완파됐다.

당시 택시 운전기사 홍 씨는 손님을 태우기 위해 로비 쪽으로 천천히 접근하던 중 갑자기 속도가 높아졌다며 급발진을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은 급발진이 아닌 홍 씨의 운전 부주의로 조사를 마쳤다.

홍 씨는 5000만 원 한도의 책임 보험에 가입돼 있었지만, 신라호텔의 피해액은 5억 원 수준. 꼼짝없이 4억 원이 넘는 피해 보상을 할 처지가 됐다.

하지만 이부진 사장은 “우리도 피해가 있었지만 운전자도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며 “집을 방문해보고 상황이 어떤지 알아봐 달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 부사장과 하주호 커뮤니케이션팀장 상무는 사고 발생 이틀 후 서울 성북구 종암동에 있는 홍 씨의 집을 찾아갔고, 홍 씨는 낡은 반지하 빌라에 성치 않는 몸을 이끌고 홀로 거주하고 있었다. 또한 홍 씨의 아내는 뇌경색으로 쓰러져 치료비도 모자란 상황.

홍 씨를 만난 뒤 한 부사장은 이부진 사장에게 “변상 이야기는 꺼내지 못할 정도로 생활 형편이 좋지 않았다”고 보고했다. 이를 전해 들은 이부진 사장은 결국 사고로 인한 피해를 사측이 직접 해결하겠다면서 홍 씨를 상대로 한 4억 원 변상의무를 면제해 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홍 씨는 “신라호텔에 피해를 끼쳤고, 사죄해야 하는데 도리어 이런 호의를 받아 어떻게 감사를 표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사진|동아닷컴DB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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