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캡틴 아메리카 : 윈터 솔져’, 화려하게 돌아온 모범생 히어로

입력 2014-03-25 17: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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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의 대장이 돌아왔다. 마블 스튜디오의 ‘캡틴 아메리카 : 윈터 솔져’ (이하 캡틴 아메리카2)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전편 ‘퍼스트 어벤져’에 이후 약 3년 만이기도 하다.

2년 전 어벤져스의 뉴욕 사건 이후 제 갈길을 찾아간 히어로들과는 달리 제2차 세계대전 이후 70년 만에 냉동상태에서 깨어난 캡틴은 돌아갈 곳이 없다. 이에 미군에서 쉴드로 소속을 옮겨 현실세계에 적응한다. 캡틴과 함께 미국 워싱턴 쉴드 본부로 돌아온 닉 퓨리(사무엘 L.잭슨)와 블랙 위도우(스칼렛 요한슨) 그리고 새로운 친구 팔콘(안소니 마키)이 이 세계에 적응하도록 돕는다. 하지만 닉 퓨리가 정체불명의 집단에게 공격을 받아 중태에 빠지고 캡틴은 쉴드 내부가 은밀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블랙 위도우와 사건의 내막을 알아가던 중 70년 전 죽은 가장 친한 친구인 버키 반즈(세바스찬 스탠)가 적인 ‘윈터 솔져’가 돼 부딪히게 된다.

‘캡틴 아메리카2’는 전편보다 화려해지고 스케일이 커졌다. 쉴드의 작전수행을 총괄하는 3대의 핼리캐리어부터 ‘어벤져스’에서 등장한 퀸젯 또한 업그레이드 되어 등장한다. 캡틴의 수트도 바뀌었다. 스판 소재였던 캡틴 아메리카의 수트가 특별 제작된 스텔스 수트로 바뀌어 보다 강력한 히어로가 됐다.

캡틴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방패 기술과 동서양 무술 액션도 볼거리 중 하나다. 방패가 부메랑처럼 자유자재로 날아다니며 적을 물리치고 체조, 아크로바틱, 복싱, 파쿠르, 주짓수, 가라테까지 익힌 캡틴의 맨몸액션은 관객들에게 통쾌함을 준다.

또 선과 악이 명백했던 ‘퍼스트 어벤져’와는 달리 아군과 적군을 구별하기 힘든 세상에서 캡틴은 혼란과 고뇌에 빠지는 스토리가 주축을 이루는 가운데 여전히 캡틴 아메리카의 절대적인 도덕과 선의 기준점은 명확히 지키려고 노력했다.

이야기 전반부와 후반부의 거대한 스케일과 화려한 액션은 볼거리가 가득하지만 중반부의 이야기는 영화를 이끄는 힘이 부족해 아쉽다. 사실 캡틴 아메리카는 아이언 맨처럼 장난기가 넘치거나 재미있는 캐릭터가 아닌 아주 모범적인 히어로이기에 큰 재미를 기대하는 건 어렵다. 또 한 가지를 추가하자면, IMAX 3D로 볼 경우 고개만 살짝 갸웃해도 화면과 자막이 정확하게 보이지 않아 눈이 피로하다. 이에 대한 조치가 불가피 할 것 같다.

지금까지 마블 시리즈 영화를 한 번도 빼놓지 않고 본 관객이라면 ‘캡틴 아메리카2’를 보며 마블이라는 거대한 퍼즐을 맞춰가는 재미가 쏠쏠해질 것 같다. 내년에 개봉 예정인 ‘어벤져스2’와 ‘캡틴 아메리카’의 속편의 힌트가 담긴 두 개의 쿠키 영상이 있기 때문. 또 한국 관객을 위한 깜짝 선물도 있다. 캡틴이 현실에서 꼭 알아놔야 할 것을 적어놓는 노트에 ‘박지성’과 ‘올드보이’ 등 4개의 키워드가 등장하니 두 눈을 크게 뜨고 찾아볼 것. 혹시 ‘마블’의 세계에 첫 발을 딛는 관객이라면 전편인 ‘퍼스트 어벤져’를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3월 26일 전 세계 최초 개봉.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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