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4강도 힘들다” VS “그래봤자 2경기”

입력 2014-04-02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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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진 감독. 스포츠동아DB

“그래봤자 2경기”라고 넘길 순 있겠다. 그러나 2014시즌 롯데가 대내외적으로 “우승을 노린다”고 선언한 야망을 생각하면, 경기내용은 불안감을 드리울만하다. 한마디로 ‘도대체 5위를 했던 지난해와 뭐가 달라진 것이냐?’는 의문에 답을 주지 못했다. 롯데는 시범경기 꼴찌에 이어 개막 2연전에서도 약체로 꼽히는 한화에 끌려 다니다 겨우 1승1패로 끝냈다. 당초 ‘삼성의 4년 연속 통합 챔피언을 저지할 유력한 대항마’라는 기대감 대신 ‘4강조차 회의적’이라는 비관적 시선이 이 팀을 덮치고 있다.


● 롯데엔 너무 어려운 집중력과 디테일

올 시즌 타고투저의 광풍이 불어올 듯한데 정작 롯데만 예외다. 지난해 타순과 딱 하나 달라진 것은 4번타자 최준석의 가세였다. 최준석의 위력이 극대화되려면 앞뒤 타자들이 반사효과를 봐야 되는데 이것이 안됐다. 31일 한화전 6회 이후에야 강민호, 손아섭 등이 터지면서 롯데는 활로를 찾았다. 냉정하게 말해 특정타자 몇 명만 막히면 답이 없는 타선인 셈이다. 롯데의 얇은 선수층과 김시진 감독의 보수적 선수운용이 불러온 결과다. 햄스트링 재활중인 용병타자 히메네스가 돌아오는 것은 희망적 소재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히메네스가 실패하면 답이 없다는 것도 여지없이 노출했다.

결국 화끈한 야구가 안 되면 짜내는 야구라도 가능해야 하는데 롯데는 전통적으로 이 부분이 취약하다. 번트나 주루 센스가 떨어지는 선수들은 본 헤드 플레이로 1점이 아쉬울 때 맥을 끊기 일쑤였다. 롯데가 가장 심혈을 기울였다던 수비에서도 30일 개막전 1회초부터 1루수 박종윤의 에러가 나와 시작부터 흐름을 놓쳤다.


● 올 시즌 롯데야구 갈 길 보여준 마운드

개막 2연전을 통해 롯데야구는 투수력으로 승부를 걸 수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 경찰청에서 전역한 좌완선발 장원준, 오래 재활을 털고 돌아온 우완 파이어볼러 최대성의 건재를 확인한 것은 최대소득이다.

송승준~장원준~옥스프링~유먼의 선발 4인은 꾸준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피칭)를 기대할 수 있다. 7회 이후 불펜진은 양과 질에서 어디에도 꿇리지 않는다. 그러나 확실한 에이스는 없기에 김 감독과 정민태 투수코치의 조합능력이 관건이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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