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훈 “토크쇼 발 담근 김에 3년 내 메인 MC 도전”

입력 2014-04-22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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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이외는 눈도 돌리지 않았던 이창훈은 ‘로더필’을 통해 14년 만에 처음 ‘외도’에 나섰다. 그는 “내 인생이 업그레이드 됐다”며 새로움에 흠뻑 빠져 있다. 사진제공|CJ E&M

■ tvN ‘로맨스가 더 필요해’ 진행하는 연기자 이창훈

▶ 커다란 꿈의 출발점
데뷔 14년만에 첫 예능프로 고정 출연
“수영 못하면서 물에 뛰어든듯 헤맸다”
한달 방송 4회 시행착오 끝 자신감 얻어

▶ 변함없는 젊음의 원천
전원주택서 아내·딸과 알콩달콩 즐거움
행복한 가정과 사회인야구가 건강 비결


반듯하고 깔끔한 이미지로 ‘아줌마들의 완소남’으로 불리는 탤런트 이창훈(48)이 지금 서있는 곳은 지난 14년 동안 걸어왔던 길과 다르다. “틀에서 벗어난 느낌이 신선했다”는 이창훈은 다른 작품 제의를 거절할 정도로 열정을 가지고 케이블채널 tvN 로맨스 완전정복 토크쇼 ‘로맨스가 더 필요해’(로더필)를 진행하고 있다. 데뷔 이후 처음으로 예능프로그램 고정 출연과 MC에 도전한 이창훈은 방송 4회를 마쳤음에도 여전히 들떠있었다.

‘로더필’에서 이창훈은 40대를 대표해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연애와 결혼에 고민하는 시청자들의 사연에 답변을 준다. 평소 말하는 것을 좋아해 이창훈은 친구들로부터 “코미디언이 될 줄 알았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다. ‘로더필’을 선택한 이유다.

2013년 드라마 ‘남자가 사랑할 때’를 통해 처음 악역을 맡고 머리를 회색으로 탈색하는 등 기존 작품과 전혀 다른 이미지를 보여주며 느꼈던 재미도 이창훈에게 도전의 의욕을 자극시켰다.

“토크쇼가 저와 맞는지 안 맞는지는 해보지 않으면 모르기 때문에 일단 하자고 생각했다. 문을 두드리지 않으면 열리지 않지 않느냐.”

하지만 새로운 도전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연기보다 진행이 더 어렵다”는 그는 “마치 수영 같다. 물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나아가야하는데 초반에는 팔과 다리를 마구 휘저었다. 그러니 나아가겠느냐”고 스스로를 진단했다.

그렇게 방송 한 달 동안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대충하는 건 재미없다” “기왕 하려면 제대로 해라”는 아내의 말에 힘을 얻고 “자유로운 영혼이 되어” 적응하려고 노력했다.

커다란 꿈도 품게 됐다. “저만의 혼자 계획이지만 기왕 하는 거 3년 안에 메인 MC가 되고 싶다. 드라마에서 주인공을 했던 것처럼 토크쇼에서도 주인공이 되고 싶다. ‘연기자 이창훈’에서 ‘엔터테이너 이창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감을 보이면서도 그는 “지금은 신인이고 MC로서는 막내나 마찬가지다. 유재석 신동엽 등의 진행을 보면서 많이 배우고 있다”고 덧붙인다. 그리고 “은퇴 후 MC를 염두에 둘” 정도로 10여 년 동안 경험하지 못한 ‘새로움’을 즐기고 있다.

하지만 불과 몇 년 전만해도 이창훈은 지금과 달랐다. “연기는 고급이고 그 외에는 저급”이라는 편견을 가졌다.

“왜 제가 그런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연기 외에 다른 분야에 관심을 가지면서 제 인생이 업그레이드됐다. 제 자신을 낮추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없어졌다.”

행복한 가정생활도 이창훈을 신나게 만든다. 2008년 16세 연하의 아내와 결혼해 이듬해 딸 효주 양을 안은 이창훈은 최근 경기도 과천에 전원주택을 마련해 살고 있다. 닭 울음소리에 잠에서 깨는 등 자연을 느끼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딸과 자전거도 타고 마당에 있는 그네를 타며 매일 뽀뽀도 하고…. 너무 행복하다. 아이의 존재가 정말 크다. ‘살아있구나’를 느낀다. 아내에게도 항상 고마운 마음뿐이다.”

매일이 행복해서 그런지 이창훈은 변함없는 젊음을 유지하고 있다. 사회인 야구도 그를 젊게 만드는 비결이다.

“연하의 아내를 두고 있어 긴장하는 것도 없잖아 있다. 근육 나왔을 때는 윗옷 벗고 거실을 돌아다니는데, 처지면 옷을 두 겹 입고 다닌다. 하하.”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sm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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