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주류 ‘가격 폭리’ 최대 9배나 비싸

입력 2014-04-25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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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교실중앙회 조사…레드와인 8.9배·화이트와인 5.9배·맥주 3.4배

수입주류 가격이 수입원가보다 최대 9배나 비싸게 팔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업자가 폭리를 취하기 위해 한·미,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관세 철폐분을 가격에 반영하지 않은 결과다.

전국주부교실중앙회는 수입 와인 및 맥주의 국내외 가격을 비교 조사한 결과 주종별로 레드와인의 국내 판매가격이 수입원가에 비해 8.9배, 화이트와인은 5.9배, 맥주는 3.4배나 수입원가보다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EU, 미국, 칠레산 와인은 FTA 체결로 관세가 철폐됐다. 맥주의 경우 관세가 단계적으로 인하돼 올해 기준으로 EU산 맥주는 과세가격의 15.0%, 미국산 맥주는 17.1%로 각각 인하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판매되는 레드와인 1병(750mL) 평균가는 6만8458원으로 수입원가보다 8.9배나 비쌌다. 화이트와인 1병(750mL) 평균가는 5.9배 비싼 5만3988원, 맥주 1병(330mL) 평균가는 3.4배 비싼 2717원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예산지원을 받아 이뤄졌으며, 국내외(국내 54곳, 해외 22곳) 유통채널(백화점 24곳, 대형할인마트 31곳, 전문판매점 12곳, 해외 온라인사이트 9곳 등) 총 76곳에서 총 2268개(레드와인 1316개, 화이트와인 455개, 맥주 497개) 제품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수입주류의 유통구조는 일반적으로 수입업자→중간도매상→소매상→소비자로 연결된다. 주부교실중앙회는 중간도매상보다는 수입업자가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eren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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