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평영 에이스’ 백수연, 2관왕에도 웃지 않은 이유는?

입력 2014-04-26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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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회 동아수영대회 백수연 24일 울산 문수실내수영장에서 개막한 제86회 동아수영대회 여자 평형 200m 결선에서 백수연이 역영하고 있다. 최혁중 동아일보 기자 sajinman@donga.com

여자 평영 100m에서 라이벌 정다래 꺾고 우승
여자 평영 200m에 이어 제86회 동아수영대회 2관왕 등극
“1위했지만, 기록이 아쉬워…. 반성하겠다”
정다래는 2위에 오르며 부활 예고


25일 울산 문수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제86회 동아수영대회(주최 스포츠동아·동아일보사·대한수영연맹, 주관 대한수영연맹·울산광역시수영연맹) 둘째 날의 하이라이트는 ‘동갑내기 라이벌’ 백수연(강원도청)과 정다래(이상 23·경남체육회)의 맞대결이 펼쳐진 여자일반부 평영 100m 결선이었다. 4번 레인의 백수연은 50m 지점을 1위로 통과한 뒤 1분09초92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2번 레인의 정다래는 1분10초20으로 2위에 올랐다. 이로써 24일 여자평영 200m에서 2분26초83의 기록으로 우승한 백수연은 이번대회 2관왕을 차지했다.

1위에 올랐지만 백수연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본인의 한국기록(1분08초31)과도 제법 차이가 있었고, 그만큼 기록에 대한 욕심이 많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경영대표팀 안종택 감독은 “순위 경쟁을 의식해 옆 레인을 신경쓰다보면 영법의 밸런스가 무너진다. (백)수연이의 경우 풀(팔)과 킥(다리) 동작의 조화가 장점인데 이 부분을 살리지 못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백수연 역시 “1위라는 순위 보다는 내 수영을 못했다는 점이 아쉽다. 더 큰 동기부여가 됐고, 긴장감도 생겼다. 이번 대회를 통해 느낀 바가 많다. 7월 인천아시안게임대표선발전까지 밸런스 부분을 보완해가겠다”며 냉철한 자기 진단을 내렸다.

정다래는 이번대회에서 부활의 가능성을 엿봤다는 평이다. 2010광저우아시안게임 여자 평영 200m 금메달리스트인 그녀는 지난해 허리와 발목 부상 등으로 부진했다. 2013년 7월 대표팀에서 나간 이후 올해도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소속팀을 옮기는 과정에서도 시련을 겪었다. 아픈 만큼 성숙해진 정다래는 절치부심하며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평영 100·200m에서 모두 2위에 오르며 백수연과의 라이벌 구도도 다시 형성했다. 정다래는 “어릴 때는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라는 성적이 부담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편하게 마음을 먹고 있다. 스타트와 턴 동작을 보완해 7월 아시안게임대표선발전에서 더 좋은 기록을 내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울산|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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