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현과 윤종신의 인연은 199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윤종신은 당시 박정현의 데뷔 앨범 ‘Piece’의 타이틀곡 ‘나의 하루’를 작곡하고 프로듀싱했다. 16년이 지난 지금 윤종신과 다시 만난 박정현은 이번 곡 작업에 대해 “개인적으로 의미가 있는 신기한 작업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나의 하루’ 녹음 당시를 생각하면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신인이 대선배를 대했던 입장이었다. 그런데 이제 대선배가 아닌 동료와 작업하는 거 같은 느낌이 들더라”며 “그 동안 내가 작업하는 방식도 자리를 잡았고 고집도 생겼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정현은 “실제로는 책임감을 가지고 음악하는 사람”이라고 윤종신을 소개했다. 그는 “방송에서 유머러스한 부분들이 많이 부각되지만 사실 신중하고 좋은 음악을 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한다”며 “공들여 음악활동을 하는 진지한 사람”이라고 평했다.
윤종신은 박정현이 작곡한 ‘그 다음해’ 작사를 맡았다. 박정현은 그가 쓴 가사를 거절할 뻔한 사연도 공개했다. 가사 내용이 오래된 연인들의 이야기였기 때문. 이에 경험이 없어 쉽게 공감을 할 수 없었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었다. 하지만 박정현은 연구와 고민 끝에 가사 속 여자 주인공과 공감하게 됐고, 곡을 완전히 이해할 수 있었다.
그는 “캐릭터를 만나 공감하는 과정이 길었지만 지금에 와서는 가장 좋아하는 노래가 됐다”며 “소박하고 기교 없이 불러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선 공개곡 ‘그 다음해’는 오랜 만나온 연인들이 영원한 만남을 약속하는 노랫말과 박정현이 만든 유려한 멜로디라인, 그에 더해진 웅장한 오케스트레이션의 사운드가 인상적인 곡이다.
한편 박정현의 새 앨범 ′싱크로퓨전′ 발매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애도의 뜻으로 무기한 연기됐다. 신보를 기다린 팬들에게 예의를 다하는 마음으로 수록곡 중 ′그 다음 해‘만 30일 공개될 예정이다.
동아닷컴 정준화 기자 jj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블루프린트 뮤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