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상 “지옥 갔다 온 느낌”

입력 2014-05-07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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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윤희상.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급소 부상 털고 오늘 삼성전 선발 등판

“지옥에 갔다 온 느낌이었다.”

SK 선발투수 윤희상(29·사진)은 6일 문학구장에서 경기 전 가볍게 몸을 풀고 취재진과 마주 섰다. 그는 “주위로부터 ‘프로야구 33년 만에 처음 나온 일 같다’고 하더라”며 가벼운 농담까지 주고받았다. ‘사고’ 후유증을 벗고 일상으로 복귀했다.

불의(?)의 사고는 4월 25일 사직 롯데전에서 일어났다. 1회말 롯데의 1번타자 김문호의 타구에 급소를 맞아 마운드에서 쓰러졌다. 윤희상은 다시 일어나 던져보려고 했지만 극심한 통증으로 마운드를 떠나야만 했다. 진단 결과는 다행히 단순 타박상. 곧장 인천으로 이동해 사흘간 휴식을 갖고 안정을 되찾았다.

가족의 걱정이 제일 컸다. 작년 12월 결혼식을 올린 터라 신부의 걱정은 대단했을 터. 모두 윤희상의 얼굴을 직접 확인한 뒤,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고 했다. 윤희상은 이날도 연신 “괜찮다”고 말했다.

윤희상은 이제 투구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5일 40개의 불펜투구를 마치며 복귀 준비를 마쳤다. 7일 문학 삼성전에서 상대선발 백정현과 맞대결한다. 하지만 아직 미세한 통증은 남아있다. 보호 차원에서 낭심보호대를 차고 나선다. 왼쪽 약지 손가락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이탈한 조인성의 것을 빌렸다. 그는 “크게 불편하진 않지만 완전히 회복되면 다시 낭심보호대를 차진 않을 것 같다”고 웃었다.

윤희상은 부상 중 머쓱했던 일화를 들려줬다. 통원 치료를 위해 찾은 인천의 한 병원. 지하 주차장에 차를 대고 탄 엘리베이터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거기까진 괜찮았다. 하지만 윤희상을 알아본 한 할아버지 팬이 “거기(부상부위)는 괜찮냐?”고 물었다. 상황을 모르고 옆에 있던 할머니는 할아버지에게 거기가 어디냐며 재촉했다. 얼굴이 빨개진 윤희상은 어색한 미소만 지어보였다.

문학|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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