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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 ‘지옥 9연전’이 자칫하면 15연전까지 이어질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11일에 비 예보가 있기 때문이다. 우천순연 여부는 경기 당일 알 수 있지만, 만약 취소된다면 월요일인 12일에 경기를 해야 한다. 물론 비가 오면 경기는 치르지 않지만 선수들은 “휴식일에 온전히 쉬는 것과 비 때문에 연습을 다 하고 쉬는 것은 천지차이다. 비가 와서 쉬어도 경기를 치른 것과 똑같은 피로를 느낀다”고 입을 모은다. 이렇게 되면, 선수들 입장에서는 15연전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인 불상사가 벌어진다는 얘기다.
A구단 한 선수는 “9연전을 해보니 너무 힘들다. 경기를 뛰는 건 괜찮은데 이동거리가 있다보니 체력적으로 힘이 부치는 느낌이 든다”고 푸념했다. B구단 감독도 “9연전은 어쩔 수 없다고 해도 15연전은 막아야하지 않나. 이번만은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월요일 경기를 하지 않도록 배려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C구단 관계자는 “무리한 일정이 경기력 감소의 원인이 되고 있다”며 “한 경기에 20점씩 나는 야구는 야구가 아니다. 오히려 프로야구의 재미를 감소시키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잠실|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