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포위’ 이승기, ‘까도형’ 캐릭터로 ‘멀티플 배우’ 입증

입력 2014-05-15 14: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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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배우 이승기가 무표정한 코믹 카리스마를 가동하며 다재다능한 ‘멀티플 배우’로서의 매력을 발산했다.

이승기는 14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너희들은 포위됐다’(극본 이정선·연출 유인식)에서 코믹한 표정 없이도 보는 이들을 박장대소하게 하는 ‘반전 코믹 연기’를 선보였다. 극 중 사건 현장에서 큰 사고를 쳤던 은대구(이승기)와 신입형사들은 강력반 팀장 서판석(차승원)에 의해 3개월 시한부 교육생이 됐던 상태.

이후 은대구는 서판석의 독불장군스러운 제안으로 신입형사들과 함께 12시간 동안 차 밖으로 한 번도 나가지 않고 잠복근무를 하는 미션을 수행했다. 차 안에서의 7시간이 지나자 은대구와 신입형사 3명은 생리현상의 고충을 겪기 시작했던 터였다.

하지만 은대구는 온몸을 비비 꼬며 괴로워하는 다른 형사들과 달리 슬며시 다리를 꼬집으며 태연한 척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갑자기 차 안에 방귀 냄새가 퍼져나가자 다른 형사들은 코를 막고 손부채 질을 했지만, 오직 은대구만이 유유자적한 표정으로 일관, 모두를 경악하게 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쓰레기봉투에서 용의자의 DNA가 묻어있는 껌 종이를 찾아오라는 마지막 임무에서는 은대구의 까칠도도한 매력이 웃음을 유발했다. 은대구가 쓰레기를 뒤지는 짓은 못 하겠다며 뒤돌아서자, 어수선(고아라)이 은대구의 머리를 쓰레기봉투로 가격했던 것. 어수선의 돌발 공격에 은대구는 “야! 이런 옘병!”이라며 거침없는 막말을 던지는가 하면 우연히 나타난 껌 종이를 쟁취하고자 물불을 가리지 않는 모습을 펼쳐냈다.

그런가 하면 은대구는 서판석을 향해 한 치의 물러섬이 없는 카리스마 신경전을 벌이며 긴장감을 증폭시켰다. 은대구는 꽃뱀 사건을 마무리하던 중 꽃뱀의 휴대전화를 발견했고, IQ 150대의 포토그래픽 메모리를 이용해 꽃뱀의 남자친구가 마약공급책임을 알게 됐다.

하지만 서판석에게 말하지 않고 숨기고 있던 은대구는 마약사건 담당형사를 만나자, 마치 서판석에게 보란 듯 수사결과를 전했다. 화가 난 서판석이 왜 말하지 않았냐며 소리치자, 은대구는 “첫째, 안 물어보셨고, 둘째 붕어 대가리 어린 노무 새끼들 이야기라 안 믿으실까봐요”라고 시크하게 맞받아쳤다. 허를 찔린 듯한 서판석의 표정이 담기면서 복수를 향한 은대구의 행보가 관심을 모았다.

무엇보다 이승기는 까칠 도도함 속에 웃음을 유발하는, 코믹과 카리스마를 능수능란하게 오가며 ‘까도형’(까칠도도한 형사)의 탄생을 알렸다. 시종일관 진지하고 반항기 넘치는 모습 속에서도 ‘시침 뚝!’ 표정으로 웃음을 하는 만드는 극 중 복잡다단한 은대구의 폭넓은 캐릭터를 자유자재로 오가며 뜨거운 지지를 얻었다.

한편 똑똑한 머리로 어려운 수사를 척척 해결해냈던 은대구(이승기)는 어수선(고아라)과 첫 번째로 스토커 사건을 맡게 된 상황. 하지만 자신의 뛰어난 분석력을 과신한 탓에 결국 보호했어야할 피해자가 칼에 맞는 스토커 사건이 벌어지고 말았다. 은대구가 어떻게 사건을 해결해나갈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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