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리 기자의 여기는 칸] 제인 캠피언·전도연…올해의 칸 테마는 ‘여풍’

입력 2014-05-19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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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배우들과 여성감독이 제67회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를 수놓았다. 한국 배우로는 처음으로 칸 심사위원이 된 전도연(윗사진 왼쪽에서 세 번째), 한국영화 ‘도희야’의 배두나·김새론(왼쪽 아래 사진), ‘태평륜’의 송혜교가 전 세계 영화 팬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사진|TOPIC / Splash News·동아닷컴DB··무비꼴라쥬

■ 칸 영화제 열기 속 여배우·여성감독 시선집중

캠피언 “칸, 여성에 차별적” 발언 눈길
전도연 차기작 등 현지소식지 집중 보도
600억 대작 ‘태평륜’ 송혜교도 언론 관심


화창한 지중해의 햇빛만큼 실력 있는 여배우들이 만드는 청량한 바람이 신선하다.

15일(이하 한국시간) 개막해 중반부로 치닫고 있는 제67회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가 초반부터 여배우와 여성감독들의 눈에 띄는 활약 속에 화제를 잇고 있다. 한국영화도 예외일 수 없다. 전도연과 배두나, 송혜교, 김성령 등 화려한 여배우들이 레드카펫을 밟고 더불어 정주리, 권현주 감독은 데뷔작을 갖고 칸으로 날아왔다.

올해 칸 국제영화제에서 ‘여풍’을 예고하고 또 선언한 이는 공식 경쟁부문 심사위원장 제인 캠피언이다. 뉴질랜드 출신인 그는 개막 기자회견에서 “칸은 66년 동안 단 한 명의 여성 감독에게 황금종려상을 줬다”며 “차별적이다”고 발언해 눈길을 끌었다. 그 ‘유일한’ 황금종려상 수상의 주인공이 바로 1993년에 ‘피아노’를 연출한 그 자신이라는 점에서 제인 캠피언에게 시선이 집중됐다.

제인 캠피언과 더불어 경쟁부문에 오른 19편을 심사하는 한국 ‘대표’ 여배우 전도연의 행보도 관심을 모은다. 개막 기자회견 참석을 제외하고 외부에 모습을 감춘 채 영화 심사에 집중하고 있지만 그의 움직임에 대한 관심은 뜨겁다. 심지어 전도연이 차기작으로 영화 ‘무뢰한’을 결정했다는 소식이 현지에서 발간되는 여러 영화전문지를 통해 비중 있게 소개됐을 정도다.


초반부터 세계 영화 팬의 시선을 끈 여배우는 니콜 키드먼이다. 할리우드 배우 출신의 모나코 왕비 그레이스 켈리의 자전적 이야기를 그린 ‘그레이스 오브 모나코’가 이번 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데 따른 관심이다. 거의 매년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상영작에 이름을 올린 니콜 키드먼은 올해 개막작 상영 때는 무대에서 프랑스 배우 램버트 올슨과 왈츠까지 추며 여유와 자신감을 과시했다.

바통을 이어받는 이들은 한국의 여배우들이다. ‘도희야’의 배두나와 김새론이 19일, ‘표적’의 김성령이 20일 각각 공식 일정을 시작하는 가운데 이들보다 먼저 영화제 첫 주말을 장식한 배우는 송혜교다. 중국의 우위썬 감독과 손잡은 중국영화 ‘태평륜’을 갖고서다.

17일 밤11시 열린 제작보고회에 이어 18일 아시아와 유럽 등 각국 취재진과 인터뷰를 한 송혜교는 “중국과 한국영화 촬영에서 느끼는 큰 차이는 없다”면서도 “우위썬 감독은 내게 아버지 같은 분이라 믿고 따랐다”고 신뢰를 드러냈다. 함께 한 중국 배우 장쯔이, 금성무 역시 송혜교와 함께한 작업을 긍정적으로 돌이켰다.

수상 여부를 기다리는 한국 여성감독들도 있다. ‘도희야’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된 정주희 감독, 단편 ‘숨’으로 시네마파운데이션에 오른 권현주 감독이 그 주인공이다. 모두 연출 데뷔작으로 처음으로 칸을 밟은 실력파들이다.

칸(프랑스)|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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