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사자기 스타] ‘미스터 제로’ 깨뜨린 서울고 김태호 “롤모델은 SK 정상호”

서울고 포수 김태호. 사진 | 풀카운트 보현

서울고 포수 김태호(3학년)가 화끈한 화력쇼를 펼치며 ‘미스터 제로’ 김범수(북일고)를 깨뜨렸다.

김태호는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제68회 황금사자기 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동아일보사 스포츠동아 대한야구협회 공동 주최) 4강전 북일고와의 경기에 6번 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김태호는 5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의 알토란 같은 활약으로 팀의 9-4 승리에 힘을 보탰다.

김태호는 특히 팀이 7-4로 앞선 7회초 1사 3루에서 우중간을 꿰뚫는 큼지막한 3루타를 때리며 이전까지 이번 대회에서 무실점 역투를 이어가던 북일고 에이스 김범수의 무실점 행진에 제동을 거는 인상적인 모습도 보였다.

경기 직후 김태호는 김범수와의 대결에 대해 “직구를 치겠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섰고, 그게 적중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김태호는 “북일고전을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 믿었다”며 “대회 시작 전 목표는 4강이었지만, 결승전에 오른 만큼 우승에 대한 자신감이 넘친다. 결승전에 어떤 팀이 올라와도 자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주로 4번 타순에서 활약한 김태호는 올해에는 주로 6번 타순으로 나서고 있다. “4번에 대한 미련은 없다”는 것이 김태호의 설명.

준결승까지 이번 대회 4경기에서 모두 6번에 배치된 김태호는 17타수 8안타(1홈런) 6타점 타율 0.470으로 놀라운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성적에 대해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말을 아꼈다.

서울고 김병효 감독은 “타격에 재능이 있어 4번 타순에 어울리지만, 부담감을 줄이기 위해 6번으로 내렸는데 중요한 순간마다 자기 역할을 120% 발휘하고 있어 믿음직스럽다”고 평가했다.

김 감독은 이어 “포수로서는 최고의 선수다. 부족한 부분만 보완한다면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상호(SK) 선배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는 김태호는 “프로에 간다면 주전을 꿰차는 것이 첫 번째 목표”라고 밝혔다.

잠실 | 고영준 동아닷컴 기자 hotbase@donga.com
잠실 | 김우수 동아닷컴 기자 woo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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