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처박스] 십자군전쟁 속 종교적 갈등과 해소

입력 2014-05-23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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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극=현자 나탄 (6월21일∼7월2일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진리는 소유가 아니다. 진리는 사랑과 관용의 실천 속에서 입증된다. 이것이 연극 ‘현자 나탄’의 주제다. 관용의 목표는 한 종교로의 통일이 아니라 인간 사이의 상호 존경에 있다. 유대인, 기독교인, 이슬람인은 종교보다는 개성을 가진 인격체이자 인간적인 면모가 두드러진 인물로 묘사된다. 작품의 결말에서 세 종교를 대변하는 인물들은 서로가 혈연관계의 공통된 뿌리라는 것을 알게 된다. 갈등은 해결된다.

‘현자 나탄’은 독일 계몽주의 작가이자 독일 근대희곡의 아버지로 불리는 고트홀트 레싱의 마지막 희곡작품이다. 국내에서는 처음 공연된다. 1191년 제3차 십자군전쟁 시기의 예루살렘이 배경이다. 영국 리처드 왕과 위대한 술탄 살라딘의 대결 속에 담긴 이슬람, 기독교, 유대교의 갈등과 해소를 다루고 있다. 연극적 유머, 러브스토리와 같은 풍성한 소재를 활용해 보는 재미를 준다.

극단 ‘전설’과 2013년 창단된 ‘중창단(중견연극인 창작집단)’이 합동으로 만든 연극이다. 김석만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교수 겸 세종문화회관 이사장이 연출을 맡았다. 정재진이 ‘나탄’, 이문수가 ‘술탄 살라딘’으로 출연한다. 6월21일부터 7월2일까지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anbi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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