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방송된 ‘신의 퀴즈4’ 2화 ‘천사의 손톱’ 편에서는 지난 첫화에서 궁금증을 유발했던 수술 집도의의 충격적인 정체가 밝혀지고 갈등 속에 한층 깊어진 사랑을 재확인한 한진우(류덕환)과 강경희(윤주희)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한진우의 뇌 수술을 집도한 의사는 타인의 뇌를 조종해 살인하는 천재 살인마 서인각(고경표)으로 밝혀졌다. 지난 시즌3 말미에 자신의 또 다른 자아인 ‘다크진우’의 위협 속에 정신을 잃고 쓰러졌던 한진우는 누군가에게 수술을 받고 1년 만에 극적으로 깨어났다.
하지만 자신을 살린 인물의 정체가 자신을 위기에 몰아넣고 장 교수(최정우)를 죽게 한 서인각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한진우는 큰 혼란에 빠졌다. 한진우는 서인각에게 수술을 부탁한 강경희에게 “강 형사님이 뭘 알아요? 뇌 전문가라도 돼요? 아무리 내가 위험했어도 그 인간 손에 날 맡기지 말았어야 했다고요”라고 소리치며 격노했다.
격한 말싸움 끝에 한진우는 강경희와 거리를 뒀지만 이내 그 누구보다 자신을 위해 헌신해 온 강경희의 진심을 깨닫게 됐다. 한진우는 강경희에게 “미안해요. 나를 믿어주는 사람을 못 믿는 것만큼 멍청한 짓은 없는 것 같아요. 누구는 그 믿음 때문에 자신을 희생하기도 하는데 나는 내가 화내고 나 자존심 상한 것만 생각했어요”라고 사과했다. 한진우와 강경희는 이후 로맨틱한 키스로 더욱 깊어진 서로의 사랑을 확인했다.
또 희귀병 범죄가 전하는 메시지도 깊은 울림을 줬다. 이날 방송에서는 무참하게 칼에 찔려 살해당한 채 발견된 여자 경찰관을 둘러싼 미스터리 범죄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박진감 있게 펼쳐졌다.
경찰을 살해한 유력한 용의자가 가벼운 외상이나 충격에도 피부와 점막이 벗겨지는 희귀병인 ‘단순성 수포성 표피 박리증’을 앓고 있는 ‘박하영’(박민지)으로 떠오르고, 하영을 지키기 위해 ‘고경한’(임윤호)이라는 남자가 죄를 뒤집어 쓰려고 하며 의문을 더했다. 여기에 죽은 경찰관이 몇 해 전 하영이 겪은 성폭행 사건을 담당한 수사관으로, 하영 대신 자신이 범인임을 주장한 남성이 하영을 성폭행한 범인의 아들이자 하영의 연인으로 드러나며 시청자를 혼란에 빠뜨렸다.
치밀한 수사 끝에 죽은 여자 경찰관이 성폭행 사건 당시 아들의 범죄를 덮어주려 사건을 조작했고, 공범이었던 아들의 친구가 자신의 범행이 탄로날까 친구의 어머니인 경찰관을 살해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잘못된 모정과 삐뚤어진 우정의 처참한 결과를 보여줬다. 성폭행범으로 몰려 자살한 아버지와, 살인범으로 몰린 하영의 누명의 벗게 된 경한은 하영과 끝까지 서로에 대한 믿음을 지켜내며 한진우와 강경희에게는 물론 시청자에게도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OC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