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드라마 성공 기준은?

입력 2014-05-29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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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사진제공|SBS

10% 중반대면 성공…해외판권이 있잖아

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 가운데 주말드라마를 제외하면 시청률 20%를 넘는 드라마는 전혀없다. “시청률 1위”라고 내세우기도 무색할 정도로 방송 3사의 평일 밤 드라마들은 10% 초반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월 종영한 SBS ‘별에서 온 그대’가 갖가지 신드롬을 만들어내며 “올해 들어 최고의 대박을 기록한 드라마”라고 하지만, 자체최고시청률은 28.1%였다. 불과 수년 전만해도 시청률 30%를 넘기는 드라마가 드물지 않았고 40%를 돌파한 사례도 종종 있었지만, 이제는 20%만 넘어도 “꿈의 시청률”이라고 말할 정도다. 시청률이 하향 평준화된 상황에서 드라마의 성공기준은 무엇으로 삼아야 할까.

시청률이 전반적으로 하락한 데에는 IPTV와 DMB, 인터넷 다시보기 등으로 시청률이 분산됐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 따라 방송사와 드라마 제작사에서도 10% 중후반의 시청률만 유지한다면 “어느 정도 선방했다”고 판단한다. 과거와 비교하면 상당히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해도 결코 ‘쪽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이유는, 시청률보다 더 중요한 ‘성공 드라마’의 기준이 생겼기 때문이다.

‘내 딸 서영이’ ‘별에서 온 그대’ 등을 제작한 HB엔터테인먼트 관계자에 따르면 드라마의 성공을 가늠할 수 있는 새로운 기준은 해외 판권 판매 수입이다. 이 관계자는 “물론 시청률 수치가 높으면 광고나 제작지원 등으로 제작이 원활하게 이뤄지겠지만, 사실 수익에는 그리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그러므로 시청률은 더는 의미가 없고, (흥행의)절대적인 기준으로도 삼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청률이 높아도 방송사에서 지원해주는 제작비와 PPL(간접광고)을 포함한 제작지원으로는 회당 3억∼5억원에 이르는 제작비를 충당할 수 없다. 하지만 해외 판권 수출 계약 등으로 큰 수익이 발생하면 부족한 제작비를 채울 수 있고, 큰 이익도 남길 수 있다. 이 때문에 제작사들은 해외 판권 판매에 유리한 아이돌 스타나 한류스타들의 캐스팅에 목을 매기도 한다.

‘성공한 드라마’의 또 다른 기준은 드라마 OST다. 최근 ‘별에서 온 그대’는 OST 수익으로만 30억원을 벌었다고 알려지면서, 각 드라마 제작사들은 OST 제작에 더욱 심혈을 기울인다. OST로 소개되는 곡 중 1곡만 히트 쳐도 수억 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몇몇 유명 가수들과는 수익을 나눠 갖는 ‘러닝 개런티’ 계약을 하지만, OST에 참여하는 대다수 가수에게는 가창료를 지급하고 수익 대부분은 제작사가 가져간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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