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예능프로그램 ‘심장이 뛴다’의 프로젝트이자 공익광고인 ‘모세의 기적’. 사진제공|SBS
출연진도 “출연료 깎겠다” 아쉬움
“‘심장’은 계속 뛰어야 한다!”
SBS 예능프로그램 ‘심장이 뛴다’가 7월1일 119회를 끝으로 폐지되는 가운데 시청자들이 이에 반발하고 나섰다. 또 출연진도 한 목소리로 아쉬운 마음을 드러내고 있다.
‘심장이 뛴다’는 조동혁, 전혜빈, 장동혁, 박기웅, 최우식 등 스타들이 119 구조·구급대원 및 소방관 등을 체험하며 생명의 가치를 되새기는 프로그램. 지난해 10월부터 방송하며 시청자들에게 ‘작은 울림’을 안겼다. 특히 구급차나 소방차의 신속한 이동을 위해 도로 위 길을 내주자는 의미로 ‘모세의 기적’ 프로젝트까지 펼치며 사회적으로도 큰 반향을 일으켰다.
하지만 SBS는 최근 ‘심장이 뛴다’를 폐지하고 이효리와 문소리가 진행하는 ‘매직아이’를 그 자리에 대신하기로 했다. “예능프로그램 경쟁력 강화를 위해” 프로그램을 개편했지만, 2%대의 저조한 시청률이 프로그램 폐지에 가장 큰 이유로 지목되고 있다.
하지만 시청률로만 평가하기엔 ‘심장이 뛴다’가 전하는 의미가 상당히 크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더욱이 세월호 참사 등 대형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는 상황 속에 “안전을 강조하는 공익프로그램은 꼭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아 시청자의 반발이 크다. 실제로 온라인 청원사이트인 다음 아고라에서는 한 누리꾼이 지난달 28일 ‘SBS 심장이 뛴다는 계속되어야 합니다’라며 프로그램 폐지 반대 서명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1만명을 목표로 3일 오후 2시 현재 9491명이 서명에 동참했다.
누리꾼들은 “소방관이나 소방서의 고된 업무와 애환을 알려줬고, 구급차나 소방차의 사이렌 소리의 의미를 깨닫게 해준 좋은 프로그램이다” “폐지는 기적의 불씨를 끄는 일이다” “다시 박동소리가 들려야 한다”는 글을 올리고 있다.
프로그램 폐지가 안타까운 것은 출연진도 마찬가지. 프로그램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 촬영을 끝내고 조동혁, 전혜빈 등 출연진은 “출연료라도 깎아 제작비에 보태겠다”는 의견을 제작진에 전했다. 이 관계자는 “다른 프로그램에 비해 출연료가 많지도 않은데 얼마나 아쉬운 마음이 컸으면 이런 말을 했겠나”라며 아쉬워했다. 조동혁과 전혜빈, 장동혁도 각 소속사를 통해 “‘모세의 기적’ 등 좋은 성과를 얻어 뿌듯했는데 정말 아쉽다”고 말했다.
프로그램 관계자는 “제작진과 출연진의 아쉬움은 모두 같다. 하지만 편성의 중요성도 있는 것이다. 프로그램 존폐와 상관없이 국회에서 ‘모세의 기적’ 프로젝트 법안이 마련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ngoo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