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좋아하는 해외여행 지역이 변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선호하던 동남아와 일본의 인기가 주춤한 반면 유럽과 중국을 찾는 여행객이 크게 늘고 있다.
하나투어가 5월 해외여행수요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2013년 5월과 비교해 가장 많은 증가를 보인 지역은 유럽이다. 유럽 여행객은 올해 전체 해외여행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5.7%로 전년 대비 40.8%의 증가세를 보였다. 중국도 19.2% 증가했다.
유럽은 프랑스, 이탈리아 같은 기존 인기 방문국 외에 최근 ‘꽃보다 할배’ ‘꽃보다 누나’와 같은 TV 프로그램을 통해 소개된 크로아티아와 스페인이 새롭게 여름 휴가지로 부상하고 있다.
반면 해외 여행객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동남아는 올해 전년 대비 19.1% 줄었다. 일본은 감소 비율이 더 커 28.4%에 달했다. 동남아 지역은 대만,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지역의 수요는 늘었지만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태국과 필리핀을 찾는 여행객이 크게 줄었다. 군부 쿠데타 발발, 현지 교민의 잇따른 피살 등 태국과 필리핀의 정정과 치안 불안이 여행객의 선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의 경우는 과거사 문제로 경직된 양국 관계와 원전 사고의 후유증이 여행객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김재범 전문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kobauki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