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원 콘서트 ‘I'm The One’, 명품 보이스로 전한 뜨거운 진심 (리뷰)

입력 2014-06-07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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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더원(정순원ㆍ41)이 명품 보이스로 한 편의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가왕’ 타이틀에 걸맞은 부드러우면서도 힘 있는 보컬로 관객의 흥을 돋우기도 하고, 눈물을 자아내기도 했다. “노래에는 진심을 전달하는 힘이 있다”는 그의 신념이 오롯이 드러나는 공연이었다.

더원은 지난 6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단독 콘서트 ‘WHO'S THE ONE, I'M THE ONE’을 개최하고 1200여 명의 관객과 만났다. 소규모로 진행된 콘서트이기에 관객들은 더원의 ‘명품 보이스’를 가까이에서 더욱 생생하고 선명하게 감상할 수 있었다.

콘서트 제목과 동명의 5집 앨범 발매 기념으로 개최된 이번 공연은 1부와 2부로 크게 나뉘어 진행됐다. 흘러나오는 음악 반주와 함께 무대에 오른 더원은 이번 앨범 수록곡 ‘계절이 지나고’와 ‘불어온다’로 첫 인사를 대신했다. 그의 목소리가 공연장에 울려 퍼지자 객석에서는 탄성과 환호가 터져 나왔다.

더원은 두 곡을 연속으로 부른 후에야 객석에 말을 건넸다. 다소 경건한 시간이 이어졌다. 그는 “우리 모두 아팠다. 마음속에 무거운 마음이 남아 있을 거 같다”며 “함께 10초 동안 묵도하는 시간을 갖자”고 제안했다. 관객들은 눈을 감고 고개를 숙였다. 이후 더원은 “사랑은 가장 위대한 치유”라는 말과 함께 김연우의 ‘사랑한다는 흔한 말’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불렀다.

이어 KBS ‘불후의 명곡’에서 선보인 ‘이별이란 없는 거야’를 열창했다. 노래 중간 객석에 마이크를 넘기며 함께하는 무대를 연출하기도 했다. 더원은 이적의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도 자기 것으로 만들어 소화했다. MBC ‘나는 가수다’에서 불러 큰 화제를 모았던 ‘사랑아’가 나오자 관객들은 뜨거운 박수로 반겼다.

특별한 이벤트가 펼쳐지기도 했다. 한 커플의 깜짝 프러포즈를 준비해준 것. 더원은 앞서 10명의 신청자를 받아 그중 한 커플을 선정했다. 그는 프러포즈를 받는 여성을 무대로 초대해 남자친구가 직접 쓴 편지를 읽어준 후 ‘I do’를 불러 로맨틱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1부 순서는 특별한 곡으로 마무리됐다. 더원은 “의미 있는 마무리를 짓고 싶어서 이 곡을 선택했다”며 ‘0326’을 불렀다. 이 곡의 제목은 그의 생일인 3월 26일을 뜻한다. 가사에는 고등학교 시절 더원의 생각이 그대로 담겨 있다.

게스트로 초대된 조성모가 ‘너의 곁으로’와 ‘가시나무’로 2부 막을 열었다. 이후 “더원은 최고의 가창력을 가진 가수”라고 극찬했다. 그의 소개와 함께 더원은 이번 5집 앨범 ‘’ 타이틀곡 ‘하나, 둘, 셋, 넷’으로 무대에 올랐다. 5집 앨범 재킷사진에서 입은 수트와 비슷한 차림으로 등장한 그느 이번 앨범 수록곡 ‘사랑아 어디쯤 가니’로 애절한 감성을 전했다.

더원은 “이 시대의 진정한 가왕은 조용필 선배”라고 말하며 조용필의 노래를 선보이기도 했다. 그는 ‘그 겨울 찻집’을 열창하다가 클라이맥스에서는 마이크와 반주 없이 육성만으로 콘서트장을 가득 채웠다. 보컬에 대한 자신감과 갈고 닦은 내공이 빛나는 부분이었다. 숨을 죽이던 객석에서는 박수갈채와 환호가 쏟아졌다.

부위기를 타 신 나는 무대가 이어졌다. 락 느낌으로 편곡한 ‘창밖의 여자’를 부르자 관객들은 다 같이 일어나 호응했다. 더원은 이어진 ‘지난날’과 ‘이 밤이 지나면’ 무대에서 머리에 물을 붓고 섹시웨이브를 선보이는 등 팬서비스로 화답했다. 특히 그는 객석으로 내려와 공연장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관객들과 함께 춤을 추기도 했다. 분위기는 최고조에 이르렀다.

히트곡 ‘내 여자’로 분위기를 반전시킨 더원은 ‘나 하나의 사랑’을 부르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관객들은 아쉬움에 ‘앙코르’를 연호했고 더원은 2층 객석에서 깜짝 등장해 ‘사랑이 지는 자리’와 ‘렛미 세이 굿바이’로 공연을 마무리했다.

더원은 무대를 마치며 “노래에는 진심을 전달하는 힘이 있습니다. 함께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한편 더원은 오늘(7일) 오후 7시 단독 콘서트 ‘WHO'S THE ONE, I'M THE ONE’ 마지막 공연을 앞두고 있다.

동아닷컴 정준화 기자 jj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서던스타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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