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백’ 싸이, 키워드는 월드와이드

입력 2014-06-09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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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가수’ 싸이가 신곡 ‘행오버’를 발표하고 전 세계시장 공략에 나선다. 오른쪽 사진은 싸이와 미국 힙합가수 스눕독이 함께한 ‘행오버’의 티저 포스터. 사진|동아닷컴DB·싸이 트위터

■ 신곡 ‘행오버’ 세계시장 동시 공략

‘젠틀맨’ 이후 1년2개월 만에 복귀
오늘 음원·뮤직비디오 전 세계 공개
‘힙합 대부’ 스눕독 피처링 참여 등
국내 활동보다 글로벌 활동에 집중


“월드 와이드(Worldwide)!”

지난해 4월 ‘젠틀맨’ 이후 1년 2개월 만에 돌아온 싸이의 새로운 활동 전략은 한 마디로 이렇게 요악된다. 싸이는 올해 여름 새 앨범 발표에 앞서 9일(이하 한국시간) 수록곡 ‘행오버’(Hangover)의 음원 및 뮤직비디오를 먼저 공개하면서 세계 시장을 향한 첫 걸음을 내딛는다. 2012년 ‘강남스타일’과 2013년 ‘젠틀맨’으로 주목받은 그가 다시 한 번 미국을 중심으로 한 전 세계시장 동시 공략이라는 전략으로 입지를 더욱 넓히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 신곡 ‘행오버’ 인기 예고

싸이는 이날 오전 8시15분 ‘행오버’의 뮤직비디오를 유튜브의 공식채널을 통해 선보인다. 이에 앞서 6일 오후 뮤직비디오 장면이 일부 포함된 미국 ABC 토크쇼 ‘지미 키멜 라이브:게임 나이트’의 예고 영상이 유튜브에서 공개됐고, 이는 이틀 만인 8일 오후 2시 현재 조회수 110만 건을 돌파했다.

뒤이어 오후 1시 ‘행오버’의 음원을 미국 및 전 세계 아이튠즈를 통해서만 선보일 예정이다. 아이튠즈는 전 세계 가장 많은 사용자를 지닌 일종의 음악 재생 프로그램. 하지만 국내팬들은 별도의 해외 계정을 갖고 있어야 들을 수 있다.


● 스눕독·아이튠즈·힙합…‘강남스타일’의 B급 감성까지, 이번에도?

싸이의 이 같은 ‘행오버’ 공개 ‘전술’은 국내보다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전 세계시장 공략이라는 전략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싸이는 뮤직비디오의 일부 장면에 ‘지미 키멜 라이브:게임 나이트’를 인용하고 이날 오전8시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활동을 본격 시작한다. 특히 이 프로그램은 매년 NBA 결승 직후 방송되는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도 평소보다 두 배 이상 많이 몰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싸이는 프라임 시간대를 공략해 팬층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자리에는 미국 ‘힙합의 대부’로 불리는 스눕독도 함께한다. 스눕독은 ‘행오버’의 피처링을 맡았다. 올해 초 내한해 싸이의 뮤직비디오를 촬영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미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특히 스눕독은 ‘행오버’ 뮤직비디오에서 사우나, 당구장, 노래방 등 한국적 놀이문화를 코믹하게 즐기는 모습을 공개해 또 다른 시선을 모으고 있다.

싸이는 이처럼 세계적인 스타와 함께 새로운 ‘글로벌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힙합의 본고장인 미국 시장을 공략하는 데 스눕독만한 ‘컬러버레이션’ 스타도 없으며 이를 통해 수월하게 현지 대중을 공략하겠다는 의지인 셈이다.

무엇보다 싸이는 이번 ‘행오버’를 통해 다시 한 번 ‘강남스타일의 영광’에 재도전한다. 그는 ‘행오버’ 뮤직비디오에 특유의 유머러스하면서도 과장된 정서로 한국적 ‘스타일’과 일상의 문화를 담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강남스타일’에 녹여낸 B급 유머의 정서. 따라서 싸이는 이미 ‘강남스타일’을 통해 이 같은 감성과 정서에 익숙해진 전 세계 팬들을 다시 한 번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의 한 관계자는 8일 “싸이가 늘 견지해온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라는 가치를 그대로 담아냈다”면서 “이에 따라 세계 시장을 동시다발적으로 공략하는 ‘월드 와이드’ 전략을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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