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성대 김광석’ 진호현, “‘모창’ 아닌 진정성 보여드릴게요”

입력 2014-06-11 1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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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이 추억하는 가수 故 김광석. 삶이 담긴 가사와 이야기하듯 툭툭 내뱉는 노래에서 전해오는 특유의 감성은 그가 세상을 떠난 지 18년이 지난 지금도 음악과 함께 대중의 곁에 남아있다. 수많은 후배 가수들이 그의 곡을 리메이크했고 따라 불렀다. ‘성대 김광석’이라 불리는 가수 진호현(29)도 그의 감성을 좋아하는 젊은 뮤지션. 목소리 말고도 어딘가 모르게 그와 닮은 구석이 있다.

‘성대 김광석’이라는 별명은 그가 지난해 12월 방송된 JTBC ‘히든싱어2-김광석’편에 출연하면서 붙여진 별명이다. 아직 신인 가수이기에 이 별명은 당연히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정말 영광이지만 김광석 선배님의 명성에 신인인 제가 누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에요. 그분을 좋아하고 기억하는 많은 팬분들에게도 죄송하고요. 그래도 기분 좋게 받아드리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책임감이 생겼어요.”

‘히든싱어2-김광석’편은 김광석의 명성에 걸맞게 기획됐다. 방송에서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김광석의 히든 싱어에 도전하는 출연자들을 오랜 기간 오디션 서바이벌을 통해 선발했다. 진호현도 이 과정을 거쳤다. 김광석과 비슷한 보컬은 물론 가수로서 실력을 인정받은 셈이다.

“꼬박 1년을 준비한 프로그램이었어요. 목소리를 찾는데도 오래 걸리고 참가자들이 많이 몰린 상태였기 때문이죠. 자칫하면 고인을 모시고 욕보일 수 있는 기획이기에 경합에 경합을 계속해서 방송에 출연할 도전자들을 선발했어요.”

비록 최종 우승은 차지하지 못했지만 진호현은 대중에 김광석 못지않은 자신만의 감성을 어필하는데 성공했다. 방송 후 그에 대한 반응이 폭발한 것. 그가 보여준 것이 ‘모창’ 이상이었기 때문이다. 사실 그는 오랜 밴드 활동으로 수많은 공연을 통해 내공을 다진 실력파다.

“중학교 때 밴드를 시작했어요. 좋아서 시작했고 대학교 때까지 쭉 활동하면서 공연도 많이 했죠. 처음 자작곡으로 무대에 올랐을 때가 정말 감격스러웠었어요.”

밴드 활동을 통해 역량을 키워왔지만 진호현의 자작곡은 밴드 음악과는 달리 섬세하고 아기자기하다. 지난해 10월 발표한 ‘청계천 로맨스’도, 이윤재 작곡가와 공동 프로듀싱한 ‘사랑이 멀다’도 그렇다.

“시도 많이 읽고 글도 많이 읽는 편이에요. 또 예쁘게 보이는 것들을 좋아하는데 예쁜 감성을 가지고 있어서 제가 쓰는 가사와 멜로디가 그렇게 나오는 것 같아요.”

그는 ‘음악에는 그 사람의 삶이 그대로 녹아있어야 한다’는 철학을 믿는다. 이런 진정성은 故 김광석의 노래가 오래도록 사랑 받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성대 김광석’ 진호현은 그처럼 오래도록 사랑받는 가수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오랜 시간이 지나서 들어도 감성이나 정서가 통하는 노래를 만들고 부를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나중에 들었을 때도 낯설지 않고 포근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그런 노래요.”

동아닷컴 정준화 기자 jj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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