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대 김광석’이라는 별명은 그가 지난해 12월 방송된 JTBC ‘히든싱어2-김광석’편에 출연하면서 붙여진 별명이다. 아직 신인 가수이기에 이 별명은 당연히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정말 영광이지만 김광석 선배님의 명성에 신인인 제가 누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에요. 그분을 좋아하고 기억하는 많은 팬분들에게도 죄송하고요. 그래도 기분 좋게 받아드리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책임감이 생겼어요.”
‘히든싱어2-김광석’편은 김광석의 명성에 걸맞게 기획됐다. 방송에서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김광석의 히든 싱어에 도전하는 출연자들을 오랜 기간 오디션 서바이벌을 통해 선발했다. 진호현도 이 과정을 거쳤다. 김광석과 비슷한 보컬은 물론 가수로서 실력을 인정받은 셈이다.
“꼬박 1년을 준비한 프로그램이었어요. 목소리를 찾는데도 오래 걸리고 참가자들이 많이 몰린 상태였기 때문이죠. 자칫하면 고인을 모시고 욕보일 수 있는 기획이기에 경합에 경합을 계속해서 방송에 출연할 도전자들을 선발했어요.”
비록 최종 우승은 차지하지 못했지만 진호현은 대중에 김광석 못지않은 자신만의 감성을 어필하는데 성공했다. 방송 후 그에 대한 반응이 폭발한 것. 그가 보여준 것이 ‘모창’ 이상이었기 때문이다. 사실 그는 오랜 밴드 활동으로 수많은 공연을 통해 내공을 다진 실력파다.
“중학교 때 밴드를 시작했어요. 좋아서 시작했고 대학교 때까지 쭉 활동하면서 공연도 많이 했죠. 처음 자작곡으로 무대에 올랐을 때가 정말 감격스러웠었어요.”
“시도 많이 읽고 글도 많이 읽는 편이에요. 또 예쁘게 보이는 것들을 좋아하는데 예쁜 감성을 가지고 있어서 제가 쓰는 가사와 멜로디가 그렇게 나오는 것 같아요.”
그는 ‘음악에는 그 사람의 삶이 그대로 녹아있어야 한다’는 철학을 믿는다. 이런 진정성은 故 김광석의 노래가 오래도록 사랑 받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성대 김광석’ 진호현은 그처럼 오래도록 사랑받는 가수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오랜 시간이 지나서 들어도 감성이나 정서가 통하는 노래를 만들고 부를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나중에 들었을 때도 낯설지 않고 포근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그런 노래요.”
동아닷컴 정준화 기자 jj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