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3사 월드컵 시청률 ‘ 0.1% 전쟁’

입력 2014-06-16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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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이영표 트위터·MBC

1000억대 광고시장 놓고 중계 전쟁
시청률 초민감…“한국전 진검승부”


2014 브라질 월드컵 중계를 둘러싼 방송사들의 신경전이 치열하다. 지상파 3사가 8년 만에 월드컵 공동중계에 나서면서 시청률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신경전은 13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브라질-크로아티아 개막전부터 시작됐다.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가 개막전 이후 SBS가 2.3%, KBS 2TV 1.6%, MBC 1.5%를 기록했다고 발표하자 MBC는 즉각 반발했다. 타사가 개막식과 개막전을 따로 방송한 대신 MBC는 개막식과 개막전을 함께 방송해 시청률 직접 비교가 어렵다며 민감하게 반응했다.

14일 멕시코-카메룬전에서도 날선 신경전은 이어졌다. 닐슨코리아는 이날 오전 8시30분께 멕시코-카메룬전 시청률을 MBC 3.2%, KBS 2TV 2%, SBS 1.9%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SBS 항의에 따라 닐슨코리아측이 “후반전 시청률이 포함되지 않은 전반전 시청률”이라고 정정자료를 배포했다. 이날 경기의 전·후반 평균 시청률은 MBC가 2.4%, SBS가 1.8%, KBS 2TV가 1.5%로 집계됐다. 15일까지 월드컵시청률을 살펴보면 MBC가 중계한 칠레와 호주전이 4.9%로 전체 1위, 같은 경기를 중계한 SBS가 4.5%로 2위를 기록했다.

방송사들의 이 같은 예민한 반응은 시청률이 광고수익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한 방송사 스포츠국 관계자는 “광고시장 규모가 최대 1000억대로 예상되면서 시청률 0.1%에도 방송사들이 민감해질 수밖에 없다”며 “시청률이 곧 광고유치와 직결되고, 향후 남은 경기 중계 성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까지는 SBS와 MBC가 각축을 벌이는 양상이지만, KBS 이영표 해설위원의 존재감이 급부상하며 혼전을 예상케 한다. 이영표는 차분하고 예리한 해설과 함께 스페인과 일본의 패배를 정확히 예측해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시청률 전쟁의 진검승부는 18일 대한민국-러시아전에서 시작될 전망이다. 이 관계자는 “한국전 중계에서 누가 두각을 나타내느냐에 따라 이번 중계전쟁의 승패가 갈릴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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