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력의 힘! 샌안토니오 5번째 우승

입력 2014-06-17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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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BA 파이널 5차전 마이애미 완파…7시즌만에 정상

제임스·웨이드 철저한 봉쇄 작전 적중
3·4차전 20점차 대승…5차전도 완승
제임스 꽁꽁 묶은 22세 레너드 MVP

‘조직력 농구’로 무장한 샌안토니오 스퍼스가 통산 5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샌안토니오는 16일(한국시간) 홈코트인 AT&T센터에서 열린 2013∼2014시즌 미국프로농구(NBA) 파이널(7전4승제) 5차전에서 마이애미 히트를 104-87로 완파하고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챔피언에 등극했다. 스퍼스는 이번 우승으로 2006∼2007시즌 이후 7시즌 만에 통산 5번째 NBA 정상에 우뚝 섰다.


■ 환상의 조직력, 마이애미에 ‘잔혹한 복수’

샌안토니오는 지난 시즌 NBA 파이널에서 화려한 개인기를 앞세운 르브론 제임스(30)와 드웨인 웨이드(32)를 봉쇄하는 데 실패해 마이애미에 우승을 내줬다. 이번 1차전부터 ‘리벤지(복수)’에 포커스를 맞춘 스퍼스는 결국 홈팬들 앞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샌안토니오 선수들은 그렉 포포비치(65) 감독의 게임플랜 아래 약속된 로테이션과 패턴에 충실했다. 포포비치 감독은 카와이 레너드(22)를 제임스의 수비수로 붙여 돌파는 철저하게 왼쪽으로 유도했고, 골밑 진입 시에는 팀 던컨(38), 티아고 스플리터(29) 등 빅맨들이 도움수비를 펼치게 했다. 또 외곽의 가드들은 제임스에게서 파생되는 패스 길목을 막았다. 외곽슛이 불안한 웨이드에게는 외곽슛을 주고 돌파를 차단하되, 베이스라인만은 열어줬다. 고립된 웨이드는 시리즈 내내 베이스라인을 통해 돌파를 시도했지만, 빅맨들의 높이에 막혔다.

공격에선 패스가 좋은 ‘포인트포워드’ 보리스 디아우(32)를 활용해 가드 토니 파커(32)가 공격에만 전념토록 했다. 샌안토니오의 조직력에 막힌 마이애미는 제임스의 1대1에만 의존했을 뿐 승리해법을 찾지 못했다. 원정으로 펼쳐진 3·4차전에서 평균 20점차 대승을 거둔 샌안토니오는 5차전에서도 일방적 경기 끝에 완승을 거뒀다.


● 레너드, 새로운 영웅 등극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는 파이널 시리즈 동안 경기당 17.8점-6.4리바운드를 기록한 레너드에게 돌아갔다. 레너드는 긴팔과 빠른 스텝을 활용해 제임스를 효과적으로 틀어막았으며 3∼5차전에선 외곽슛, 풋백 덩크, 속공 등 공격에서도 결정적 역할을 했다. 레너드는 5차전에서 22점-10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레너드의 활약은 체력이 떨어진 제임스에게 적잖은 수비 부담을 안겼다. 22세의 레너드는 매직 존슨, 던컨에 이어 NBA 역사상 3번째로 어린 나이에 플레이오프 MVP에 등극했다. 그는 “위대한 동료들과 포포비치 감독이 나를 뒤에서 밀어준 덕분에 MVP 수상이 가능했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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